by
Jun 30. 2022
커플 대신 삼자 연애(Throuple)
새로운 연애 스타일이 온다
“내가 별을 따 달래, 달을 따 달래, 그냥 남편 하나 더 갖겠다는 것뿐인데”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결혼하고 싶다고 아내가 남편에게 내뱉은 대사이다. 정말 말 같지 않은 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가고, 말 같지 않은 상황이 받아들여지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이 이어진다. 삼자 연애를 용납하는 것만 해도 파격인데 이 영화는 유부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까지 해버린다. 이런 영화 같은 세상이 올 수 있을까?
<'아내가 결혼했다' 영화 포스터 / 네이버 영화>“아내가 결혼했다"라는 2008년 작품이다. 독특한 소재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아내에게 딴 남자가 생기는 것도 봐주기 어려운데 결혼까지 하는 스토리라니, 이런 발칙한 영화를 보고 싶고 어떤 반응이었을까? 납득은 되는데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출처 : marriage.com>삼자연애, 다자간 사랑, 비 일부일처제에 관한 토픽 증가
그런데 최근에 이 영화 같은 세상이 왔다. 2022년 페이스북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새로운 용어로 ‘쓰러플(Throuple)’이 등장한다. 쓰러플(throuple)은 three와 couple의 결합어이다. 페이스북 트렌드 보고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을 4가지 영역, 20가지 주제로 정리해서 발표한 것이다. 그중에서 ‘사랑에 대한 새로운 면모’라는 주제가 놀랍다.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가 계속 발전과 변화를 거듭해 새로운 형태가 탄생되고 있다.
삼자 연애(throuple) 외에도 다자간 사랑(polyamory), 비 일부일처제(nonmonogamy) 등이 세계 곳곳에서 팟 토픽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젠 사랑도 커플이 아니고 쓰러플의 시대가 도래했단 말인가? 그러니까 삼자 연애가 등장하는 “아내가 결혼했다"는 시대를 앞선 스토리 인 셈이다. 일부일처제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서 비 일부일처제에 대한 토픽이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중 22%는 자유로운 연애(OpenRelationship)에 관심이 많다고 대답했다.
<2022년 페이스북 트렌드 보고서 중에서 캡처>이와 더불어 눈여겨볼 사항은 사랑과 유대감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져서 데이트 코치에 대한 대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연애 목표(RelationshipGoals)를 이루는 데 있어서 더 계획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이혼 후 자신을 재발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들은 이혼 후 이혼 파티를 열어 이혼을 축하하기도 한다. 신체와 감정, 정체성 측면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는 중년기(middlescence)에 흔히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다. 이를 인생의 르네상스, 혹은 두 번째 사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중에서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