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설렘
꽃다발을 들고 한참을 서있던 남자를 봤다.
신경을 많이 쓴듯한 옷차림에
머리에 한껏 힘을 준 남자.
한 시간 남짓 커피를 마시며 앉아있었는데,
끝끝내 꽃다발의 주인이 될
그 상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한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계속해서 쳐다보던 얼굴에 스치던 표정이
모든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내 얼굴에도 그의 마음이 섞여
괜한 아쉬움이 드리웠다.
-
그에게,
처음, 설렘을 가득 안은 얼굴로
옷매무새를 손질하던
그에게
봄이 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