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마케터가 될 수 있는 시대, 인간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
“고객은 기술 자랑이 아니라 도움되는 가치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fyLWferVI5E
“AI 마케팅은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다.”
이승윤 교수(건국대학교)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언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브랜드 로고를 만들고, 슬로건을 짓고, SNS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게 된 시대.
하지만 그는 질문을 한 단계 더 밀고 나갑니다.
“기술을 수행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들이 그 기술을 가치 있게 여기느냐가 진짜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AI 마케팅의 시대, 인간 마케터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AI는 로고도, 카피도, 심지어 영상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결과물이 아닙니다.
그 결과물을 만들어낸 질문입니다.
AI에게 무얼 물어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콘텐츠가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이승윤 교수는 말합니다.
“이제 인간 마케터의 역할은 ‘생산자’가 아니라 ‘디렉터’가 되는 것입니다.”
AI를 A, B, C 툴처럼 다양하게 쓰되, 각각의 결과물을 조합해 더 좋은 방향으로 조율하는 사람.
무의미한 반복 대신, 의미 있는 연결을 설계하는 사람.
그것이 앞으로의 마케터입니다.
기술만으로 성공한 서비스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교수는 ‘디지털 문화심리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습관과 감정,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예컨대, 오디오북 앱 ‘밀레’는 유저가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를 알려주는 피드백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피드백이 지나치면, ‘책 읽기’는 즐거운 행위가 아닌 ‘측정되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사용자는 책 읽기를 회피하게 되고, 흥미도는 떨어지죠.
기술이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기술’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 고(Amazon Go)의 예를 들어볼까요.
계산대 없는 무인 매장, AI와 센서 기술의 집약체.
하지만 사람들은 가지 않았습니다.
“기술은 대단했지만, 그 기술이 나에게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는 몰랐기 때문입니다.”
반면, 샐러드 자동화 로봇 '스파이스(Spyce)'는 성공했습니다.
왜냐하면 샐러드라는 제품이 ‘빠르게 나오는 건강식’이라는 소비자의 기대와 기술의 특성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도입보다 ‘맥락화’가 먼저입니다.
사람들이 그 기술을 어떤 감정으로 받아들이는가,
일상에서 어떤 경험과 연결되는가,
그것이 진짜 마케팅의 질문입니다.
우리는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전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위에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