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교양이 아니라, 생애 전반의 축적이다
송길영X송은이 대담: 진짜 무서운 건 AI가 아니라 "이것"이 없는 사람이다
“기계가 일하는 시대, 인간은 감정과 기억으로 일한다.”
우리는 예술 교육을 너무도 익숙하게 ‘학교’에 가두어 왔습니다.
음악, 미술, 연극... 그 모든 예술 수업은 10대 시절의 전유물로 남겨졌고, 성인이 된 우리는 그것을 “과거의 취미”로만 회상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누군가가 악기를 처음 배운 건 50세였고,
처음 미술관에 간 건 은퇴 이후였으며,
시를 쓰기 시작한 건 70대였습니다.
예술은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우리가 삶을 다시 써 내려가고 싶은 순간,
그 예술은 언제든 다시 ‘우리 안의 언어’가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술 교육을 ‘정규 커리큘럼 안에서 끝나는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노인을 위한 예술 교육
직장인을 위한 저녁 창작 수업
돌봄자, 장애인, 이주민을 위한 문화 예술 감수성 프로그램
가정에서의 부모-자녀 예술 놀이
‘일상으로 확장된 예술 교육’이야말로 우리가 말하는 평생형 예술 교육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술이 교양이 아니라 생애의 토양이 되는 순간입니다.
송소희, 전통을 현대화한 국악 예술가.
그의 음악은 기술이 아닌 기억에서 나옵니다.
화려한 편곡 없이도 청중을 멈추게 하는 힘은
오랜 훈련, 깊은 감정, 그리고 예술을 삶으로 살아낸 경험에서 나옵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어땠을까요?
의사이자 철학자, 신학자였던 그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면서도
유럽에서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하며 재원을 모았습니다.
예술은 단지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연대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는 삶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다시 질문해 봅니다.
우리는 왜 예술을 해야 할까요?
왜 평생 동안 예술을 배워야 할까요?
그것이 우리가 인간인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삶을 곱씹고,
관계의 온도를 읽는 감각,
그리고 나만의 언어로 그것을 표현하는 힘.
이 모든 것들은 기계가 배울 수 없는 인간의 고유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가장 밀도 높게 훈련하는 일이
바로 ‘예술’입니다.
2025년, 문화예술 교육 정책이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 교육은 ‘선택적’, ‘특권적’, ‘일부 계층의 여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환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어느 시점에서든 예술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여가를 넘어 생애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사회는 그 기반을 위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예술의 보편화’이자, 인간 중심 사회를 위한 투자입니다.
생각해 볼 질문
나는 예술을 언제 ‘포기’했는가?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무엇부터 해보고 싶은가?
내 삶의 어떤 장면이 하나의 시, 음악, 영상으로 남아있다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기술의 발전 속에서 나는 어떻게 나의 감정과 경험을 지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가? 그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