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우리를 거셨다
평생을 우리한테 거셨다
철봉하나 겨우 붙들고
헐떡이는 삶에도
두 어깨엔 당신보다 무거운 자식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교복일 때나
츄리닝 반바지일 때도
언제나 같은 곳에서
내 어깨를 펴주는 사랑은
늘 중력을 이긴다
어린 아들의 취업용 정장은
아직 불러주는 이가 없어
앙상한 옷걸이는 아직 쉴 수 없다
구부러지고 더 희끗해져도
옷걸이, 우리 부모들은
결코 희망을, 사랑을 거는 법을 잊지 않는다
눈 내리는 겨울밤
나는 아직 닦아내지 못한 눈을 설긴채
다시 따뜻한 부모의 품에 파고든다
옷걸이는 말없이
눈물을 먹어 무거워진 나를 들어주신다
나는 기대한다
언제간 팔을 들어
앙상한 옷걸이의
두 어깨를 주물러 드릴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