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인간관계의 필요성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사람의 숫자 만큼이나 정말 별별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완전히 똑같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간다면 그것도 꽤나 심심하고 재미없는 일이겠지만
딱히 다른 사람들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서 삶에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과 근심은 거진 인간관계에서 기인한다.
작게는 개인과 개인끼리의 감정 다툼을 크게는 개인과 사회, 단체와 단체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인간관계'라는 단순한 개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우리들의 주체적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억척스럽게 또 하루를 버텨낸다.
그런데 과연 나를 지치고 눈물짓게 만드는 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꼭 유지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누군가는 옛날 옛적 어느 철학자의 말을 인용한다.
"인간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철학자의 그 한마디론 나의 인간관계의 유지를 합리화하지 못한다.
과거엔 서로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었을지 몰라도
현대엔 타인과의 교류가 없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몇몇 낙천주의자들은 해맑게 웃는 낯으로
자신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는 남의 속을 긁어대는 소리만 해댈 뿐
그 누구도 인간관계를 지속해야만 하는 뚜렷한 답변을 해주지는 못한다.
자, 그럼 굉장히 이성적이고 셈과 계산이 빠른 우리의 머리로 보았을 때
인간관계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히 보이지 않는 반면,
관계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듯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관계를 끊는 게 옳은 선택이 아닐까?
이것이 우리가 인간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일어나는 문제점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으로, 왜 버텨야 하는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이 힘겨운 줄다리기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스스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이 공허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꾸역꾸역 하루를 견뎌내는 것 그 뿐이라고 생각하며 혼자서 지치고 상처받는 것이다.
분명 우리가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는 존재한다.
다만 그 이유를 밖에서 찾을 수는 없을 뿐이다.
내가 앞서 나열한 인간관계의 이유들은 '남'들이 말하는 이유이고,
실질적으로 이 힘겨운 싸움을 견뎌내야 하는 이유는
결국 각자의 마음속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돈을 벌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등등
우리 모두는 개인적인 목표 때문에 오늘도 이 하루를 버텨내는 것이다.
문제는 아무도 그 목표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이며,
시중에 나와있는 책과 영화 등 남의 이야기로 답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 자료들은 주체적인 생각을 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꼭 알맞은 답을 찾는 것은 나밖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세속적인 이유가 삶의 목적이라고 해도
뭐 어떤가 그것이 내가 설정한 목표라면 아무도 그것을 비판할 자격은 없다.
그러니 나는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삶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타인들에게 적당히 맞춰주고 때로는 복수도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