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보상은 노력의 양만큼 제공되지 않는다.
천재는 타고난 영재가 노력한 것이다. 영재는 재능으로 빚어진다. 둔재는 노력도 재능도 없는 것이다. 그 가운데 평범은, 재능은 둔재만큼이나 없지만, 노력하고자 하는 열망만큼은 천재와 비견될 수 있는 것이다. 천재의 노력을 지니면서 둔재의 재능을 지닌 비운의 족속을 우리는 범재(凡宰)라고 부른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죽도록 노력해 본 경험 한 번쯤은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노력만큼 효율이 안 나온 다는 것이 슬플 따름이다. 집중하고 노력하지만, 영재만큼도 못 따라간다. 그것이 바로 재능의 차이. 타고난 분야이다.
한국이 아무리 재능을 발굴하는 인재양성 시스템이 약하다고 하여도, 드러난 천재와 영재는 잘 대우해 준다. 능력이 있어야 대우해 준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능력이 있어야 기용하고, 능력이 있어야 성공한다. 하지만, 범재는 그렇지 못하다. 죽도록 노력해도 벽과 산이 자신의 앞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재와 영재는 같은 출발선에서 같은 만큼의 노력을 부어도, 그 벽을 부수고 나아가지만, 범재는 나아갈 줄을 모른다.
사소한 것에서도 범재와 천재의 차이가 난다. 아주 사소한 주량의 차이도, 술 해독에 관해 천부적인 재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건 노력으로 극복되지 않는다. 아무리 술을 자주 마셔도 간이 상할 뿐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국어학자를 할 만큼 천부적인 언어 이해능력이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언어 구사 능력은 평균이지만 수리력이 높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모든 게 높다면 좋겠지만,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아예 잘하는 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노력만 붓는 사람도 있다.
노력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지 말아라. 노력만큼 숭고하지만 헛된 것도 없다. 하지만, 노력하고 싶다면 죽을 만큼 노력해라. 천재와 노력의 양으로 승부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그들보다도 더 노력해서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그걸 감수하고 노력하기로 한 것이 아닌가? 죽도록 노력해서 천재 옆에 나란히 서지는 못해도 그 아래라도 쟁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범재의 숙명이다.
결과로 승부하는 것이 이 사회의 모토이다.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발버둥 치지 않는가? 노력만으로 능력을 인정받는 사회라면 능률이 잘 나지 않을 것이다. 노력이라는 수치가 겉표면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라서 능력을 인정받기도 어려울 것이다.
모두가 힘든 사회다. 둔재로 사는 것도 괴롭고, 범재도, 천재도, 영재도 괴로울 것이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각자의 마음가짐이 있다. 사람은 전부 다르다. 내 앞의 사람이 속으로 욕을 하는지, 나를 칭찬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보다 못난 사람이라고 욕하기 전에, 나보다 잘난 사람이라고 자괴감 가지기 전에, 우리는 각자의 현재에 집중하도록 하자. 각자의 삶이 중요한 것이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짓거린데, 남을 힐난하고 다른 이를 칭송해 봤자 우리에게 이익이 없지 않은가?
힘내자. 범재로 살아도, 남들보다 수 배는 더 노력해야만 해도,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먹은 이상, 당신은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