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당신에게도 무기력한 날이 있었나? 나는 있을 것이라 믿는다. 몸이 안 좋거나 피곤해서 무기력해졌을 수도 있고, 정신적인 피로도가 쌓이고 쌓여 무기력을 일구었을 수도 있다.
나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았다. 학교가 싫었고, 학원이 싫었다. 침대 바깥으로 나가는 게 피곤했다. 그때의 특징이 잘 안 씻었던 것 같다는 점이다. 씻는 게 어려웠다. 말 그대로 어려웠다. 양치질이나 세수 같은 기본적인 것들이 귀찮게 느껴졌다. 하기 싫은 일로 여겨졌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본디 내 지식보다 성적이 더 안 나왔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때의 나는 ‘우울증‘이었다. 움직이기도 싫어했고, 지능저하 소견까지 보였다. 자해 소견까지 있었으니, 거의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약물 복용을 완강히 거부하셨고, 악화된 나를 보시더니, 1년 후에야 갈 수 있었다.
우울증이라고 매일 우는 게 아니다. 우울증이라고 매일 자해하는 게 아니다. 무기력해서 울기조차 힘들고 버겁게 느껴지는 그 순간이 당신에게 병적으로 다가온다면, 당신은 그 보금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아가야 한다. 병원까지 발을 내디뎌야 한다.
아무도 당신을 알아주지 않는다. 설령 가족이라 하여도, 말하지 않으면 힘듦을 알 수 없다. 당신이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기력을 미루고 미루다가, 그것이 무능으로 이어지고 자기혐오로 이어져 끝없는 굴레를 만들어 내기 전에, 당신은 끊어내야 한다. 단순하게 보면 안 된다. 절대로 그건 ‘마음의 감기‘ 같이 면역력으로 밀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병이고 약물치료를 해야 이겨낼 수 있다.
인터넷에 약물 없이 이겨냈다는 분들의 정신력이 대단한 것이다. 그들만큼의 면역력을 기대하지 말길 바란다. 우울증은 ‘마음의 흑사병’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왔고, 죽이고 있으며, 죽일 것이다. 그 죽임의 대상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당신의 세상에서는 당신이 가장 힘든 사람이고,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남들보다 그다지 힘들지 않은데… 하는 비교를 하는 순간 당신의 병증은 악화되는 것이다. 남들보다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말하면서 힘들어하는 것은 당신의 정신이 ‘나약하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당신이 강인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까지 살아온 당신은 나약하지는 않다.
나도 노력에 비해 시험점수가 친구들만큼 나오지 않아 괴로워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찰나일 뿐이다. 질투와 시기는 인간관계를 망치고, 나 또한 망치는 지름길이다. 내가 더 잘해서, 노력해서 꼭 목표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그 방대한 소망의 실현을 꿈꾸어라. 지행합일(생각과 행동의 일치)이 중요하다.
거창한 목표를 세워놓고 불이행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귀찮다는 이유로 며칠이고 몇 달이고 미루어대면 그것은 이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된다. 꿈을 이룰 수 있는 ‘목표’로 만드는 것도 당신의 몫이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없는 세상이기에 슬프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 슬퍼하고 멈춰있기만 해서는 인생은 흘러갈 뿐, 당신의 정신은 성장하지 않는다.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자만이 ‘성공‘을 꿈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표’로 삼고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