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이 두려웠다

by 보리차

이 글을 보시는 수많은 작가 지망생분들께 이 글을, 그때의 저의 마음을 바칩니다.




사실 나는 글 쓰는 게 두려웠다. 누구에게 보여지는 순간 나의 치부가 들키고, 그것이 누구에게 폄하당할까봐 두려웠다. 누구보다 나의 글을 애정하기에 생긴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평가당하고 한껏 폄하당하여 얻는 소중한 감상평들로 인해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했다. 내가 브런치 작가를 통과한 건 생각 하나였다. <날개>의 모더니즘적인 해석이 아닌 새로운 해석이 떠오른 것이었다. 사실 브런치에 작가신청을 결정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의 글이 모자라 보여 몇 번씩 퇴고를 하고 보았지만, 남들이 보기에 같잖아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은연 중에 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작가신청을 냈을 때는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메웠다. 염세주의에 빠져 살던 나였기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싫었다. 너무 나약한 것만 같았다. 4년 전 시작한 글짓기 취미가 꿈이 되어 몇 번을 도전했지만 떨어진 그때의 공포가 아직도 남아있는 듯싶다.


그때만큼 못쓰지도, 그때만큼 독창적이지도 않았다. 그때만큼 글이 행복하지도 않다. 살고자 발버둥치려고 쓰는 글들이 벌써 이 글까지 합치면 열 다섯 개. 목요일에 합격 통보를 받고 일요일인 지금까니 나흘동안 수많은 글을 써내린 것이다.


본디 나는 소설가를 꿈꿨다. 소설이 좋았다. 써내린 줄글이 심금을 울리고 혹여 웃게 만들거나 집중하게끔 만드는 것이 ‘마법 같다’고 생각했다. 재미없는 책들은 덮고, 나의 취향에 맞는 책만을 골라 읽으며 재미를 점점 붙였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었다. 잘 쓴 글의 저자가 되고 싶었다. 인정받고 싶던 나의 인정심리와 부러움 섞인 꿈이었다.


하지만 나는 글짓기에 재미를 붙이고야 말았다. 어떨 때는 글쓰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하지만 투고는 계속해서 떨어졌다. 그래서 투고가 두렵고, 내 글을 내보이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그래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오늘만 해도 몇 개 출판사를 추려 투고하고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던 도전은 언제나 숭고하다.


이 한 마디가 되게 중요한 것 같다. 브런치 작가에서 떨어진 분들도 도전하시길 바란다.


글은 여전히 두렵다. 하지만, 이걸로 인해 감명받을 독자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손가락이 움직인다. 다른 것들보다 즐겁다.


글은 어렵다. 나의 마음을 줄글로 녹여내여 남들의 눈에 잘 보이도록 가독성이 좋게 문단을 구분해야 하며, 어휘 하나하나를 신경써서 글에 녹여내야만 한다.


그렇지만 나의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쳤더라면, 그것이 좋은 영향이라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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