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또 카메라를 들지
매주 화요일은 유기묘 쉼터 봉사를 가는 날인데
출근 지하철에 고생하기 싫어서 아침 6~7시 사이에 출발한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바로 지옥철 행
10월을 맞이하고, 한글날이 지나고 나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아침 공기부터 다르다. 이제 곧 겨울이오겠구나 싶었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지하철에서 내려 남산 타워를 보니 실감한다.
겨울이 기다려진다. 어둑어둑한 새벽,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 위에 흐르는 노랫소리를 좋아한다.
그리고 세상에 슬프고 외로운 건 나만이 아닌 것 같은 기분. 그런 비열한 기분이 들어서.
빈티지 캠코더를 산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잠깐이라도 나갈 일이 있으면 꼭 챙겨서 나가게 되었다.
약간 늦은 유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쯤은 내 카메라가 가지고 싶어서
중고로 냅다 질러버렸다. 없는 형편에 잘하는 짓이다, 라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그래도 알차게 써먹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곳에 가서 영상으로 담는 일을 평소에도 좋아했다.
아무래도 오래된 캠코더는 보기 쉽지 않으니 일반 핸드폰 카메라보다 훨 반응이 좋다.
그게 소소한 낙이다. 영상을 보여주고, 좋아하는 모습들을 보는 거.
다만 뭐든지 쉽게 질리는 편이라 이 취미 또한 얼마나 오래 갈지 걱정이라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