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떠올려본 그의 삶.
파리 길거리 곳곳에 있는 상인들의 존재가 익숙해질 때쯤
감히, 여행자가,
잠시 머무는 것이 다인 존재이지만
눈을 감고 그들의 삶을 그려본 적이 있다.
비가 와도, 해가 쨍쨍 내리쬐어도
길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설을 붙잡아야 하는 이들이 있다.
1유로짜리 기념품을 팔며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을 기가 막히게 하는 이들이 있었다.
거절당하거나 무시의 시선이 따가울 텐데도
늘 입가엔 웃음을 매달고
늘 그렇게 익숙하게 길 위에 서 있다.
이들이 익숙해져 존재감이 사라져 가고 있을 때
문득 그들의 휴일은 어떨까 궁금해졌고
머릿속에서 한 편의 드라마 한 편이 빠르게 만들어졌다.
때때로 쉬는 날이 오면
그 어느 때보다 말끔히 차려입고 내 아이, 우리 가족의 손을 잡고
에펠탑 앞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첫 신으로 등장한다.
당신의 물건을 사는 사람들처럼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여유는 없는데
그럼에도 쉬는 날이면 사랑하는 가족과 멋진 모습으로 루브르에 가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어딘가 어색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당신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 그들도 파리지앵이 아니었던가.
여행자들이 그토록 선망하는 자유로운 파리지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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