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잊혀질 어린 날의 추억일지라도
그때 사진 보니까 내가 수영복 막 벗어서
엄마 아빠 당황했던 거 생각나 신기하지? 그때 기억나?”
그러면
“기억나지. 그때 네가 얼마나 울었는데.”
라고
“정말? 사진 보니까 세상 즐거워 보이던데 어렴풋이 생각나는 장면들도 다 행복했던 것 같아.”
그러면
‘끄덕끄덕’ 옅게 웃거나 피식 웃었다.
늘 옛이야기를 하면
난 내내 웃었고 엄마는 종종 웃었다.
어딜 가든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의 모습이 보였다.
마냥 예쁘고 귀엽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마주 잡은 손이 마냥 그렇기보다는,
어쩌면 아이가 어디로 뛰어가버릴까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힘이 드는 일을 쉽게 잊혀질 어린 날의 추억일지라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에 반복했던 거겠지.
그 덕에 엄마는 그때를 떠올리면 즐거웠지만 고단했던 것들이 생각나겠지만
나는 행복했어.
손잡고 이곳 저곳,
손 놓지 않고 여기까지 데려와 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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