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배달의 민족, 이 사람들은 대화의 민족이다.
달리 역시 이 작은 컵에 담긴 꼬르따도(Cortado)
한 잔을 두 시간에 걸쳐 마시면서 상대방과 계속 대화를 했다고 해요.
한국인들과 다르게 누군가 이야기하면 끝날 때까지 듣다가
이어서 자신의 말을 또 길게 늘어 놓고,
그러면 또 상대방이 말하고 ... 이렇게 반복돼요."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가우디투어 가이드 님은
스페인 인기 커피 Cortado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페인 사람들의 성격을 말해주셨다.
평소 커피를 빠르게 마시는 편이라 5분 안에 마셔버린 것이 민망했다.
2시간 동안 마신다니.
24배의 시간이나 길게 커피가 잔에 머문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 넘는 시간동안
바르셀로나, 말라가, 세비아, 그라나다 등
여러 스페인 도시를 여행해보니 가이드 님의 말이 맞구나 싶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큰 소리로 대화하고,
스페인어는 'hola', 'gracias'밖에 못하는 나에게
계속 스페인어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었다.
이토록 말을 자주 거는, 못 알아 들어도
끝까지 할 말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는 처음이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워서 어쩔줄몰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스페인이구나' 싶었다.
말이 안 통해도 제스처로 이해하며
이 시끄러움이 조금씩 재밌어졌다.
우리는 배달의 민족, 이 사람들은 대화의 민족이다.
ⓒ 다제로 all rights reserved.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azero_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