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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제로 Nov 29. 2020

와이너리 창가에서 - 포르투, 포르투갈

어떠한 말보다 위로가 되었던 순간

i와의 여행의 마지막 밤. 

짐작했던 이별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i에게 들켜 괜히 덩달아 심란하게 만들까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갔다. 


조용히 들키지 않도 웃으려해도 자꾸만 울음 소리가 새어나갔다. 

결국 스스로를 그리고 i를 속이는데 실패하였고 이실직고 해야 했다. 


혹여 우리의 마지막 밤이 덜 행복하진 않을까, 

환한 색으로 가득찼던 우리의 여행 도화지에 

실수로 검은 물감을 튀게 하진 않을까 

걱정을 하며 입을 열었다. 




i는 괜찮다 말했고, 

때마침 열린 창으로 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왔다. 


그래서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 

지나치는 바람과 같은 인연일 뿐이었고 내 곁에는 든든한 바람과 인연이 있으니.






ⓒ 다제로 all rights reserved.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azer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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