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지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전문가도 아닌 내가 환경을 이야기하는 건, 누구라도 당장 말을 꺼내고 너나없이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해서이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다.(9쪽)
종이의 원료는 나무이기 때문에 책 한 권을 만들면 그만큼의 숲이 파괴된다. FSC 인증 종이를 사용하면 합법적으로 벌목하고 다시 나무를 심어 내가 구입한 만큼의 숲이 보전되기 때문에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193쪽)
해결책은 분노에 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이미 1950년대부터 알고 있었다. 또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 그것도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1970년대에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어떤 일을 했을까? 석유 기업과 석유를 이용한 다른 대기업들은 로비를 통해 업체를 띄우고 환경 이슈를 파묻는 일을 계속해나갔다. 기후위기가 거짓이라는 식의 날조된 연구를 발표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심각한 환경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106쪽)
그럼 화가 나야 한다. 누군가의 사익을 위해서 우리의 미래가 희생된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도 은퇴 후 살아갈 땅, 침수 위험 없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땅을 빼앗아 갔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게 아니다. 고의적인 것이다. 몇몇 기업, 몇몇 국가들이 기후위기 안에서 수익을 창출해놓고 본인들을 위한 유리한 입장을 차린 것이다. 그걸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호구로 살아왔다는 것을. (106쪽)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이유는 산림을 없애 농장을 만들고 가축을 키우면서 자연이 가진 탄소흡수원을 없애기 때문이다.(113쪽)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 발표한 '기후변화와 건강을 위한 육식자 가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식품 중 양고기, 소고기, 치즈의 온길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생산, 운반, 판매 등 전 과정을 산출하면 양고기는 39.2kg, 소고기는 27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양과 소는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배출하는 반추동물로,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5배 강력한 온실가스이다.(113~114쪽)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기를 조금 덜 먹는 일, 채식 식단을 늘리는 일,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실천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114쪽)
또 고기를 먹더라도 온실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양고기, 소고기 대신에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1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