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호선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왔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찾아왔다.
나는 JTBC<이혼 숙려 캠프>를 통해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촌철살인의 차가움과 넓은 마음의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신다.
많은 부부들이 그녀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부부들이 개선의 의지를 받고, 바뀌어 나가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얻는다.
강의의 주제는 가족을 움직이는 소통 심리학이었다.
나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집단이자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 사이에서도 심한 갈등을 빚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많이 접한다.
<이혼 숙려 캠프>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나 또한 보이지 않는 가족 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
바로 아버지와의 어색한 관계이다.
어제 나는 불편한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강의를 들었다.
그녀의 강의를 들으며 나는 'rapport'라는 단어가 가장 인상 깊었다.
이 단어의 뜻은 친밀한 관계이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 온도를 가지는 건 쉽지 않다.
바로 세대 간 차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교수님께서는 세대별 특징을 말씀해 주시면서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어쩌면 우리가 배우던 교과서에도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내게 놓인 상황을 돌이켜보니 이 말이 유달리 가슴에 와닿았다.
내 아버지 세대는 어느 누구보다 이 시대를 만드는 데 피땀을 흘리셨다.
지금의 풍요와 행복은 우리의 부모 세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뒷전으로 밀려 자식 세대의 눈치를 보는 신세가 되었다.
어쩌면 지금 내 아버지도 그런 분들 중 한 분이실지도 모른다.
그간 아버지께서 우리 가족에게 하신 헌신의 온도를 나는 깨닫지 못했다.
표현의 방식만 달랐을 뿐 그의 온도는 이미 나의 마음을 녹이고도 남는다.
다만, 나는 그 온도에 녹아 버리지 않기 위해 저항했던 하나의 얼음덩어리에 불과했다.
그의 헌신과 노력을 아버지가 되고 보니 조금은 깨달았다.
이제 그의 투박한 사랑의 방식을 공감하려 한다.
나도 언젠가는 내 아들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멘토, 이호선 교수님을 통해 나는 rapport, 공감의 온도를 배웠다.
그리고 그 온도는 나의 아버지께 먼저 향해야 함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눈을 통해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 평화의 시작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지 말 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공감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성격적 특성이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