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자빠질 때가 있는데 그때 제일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벌컥 일어나려고 하는 것이래요. 이미 몸이 힘이 부치기 때문에 갑자기 못 일어나거든요.
-김창옥 TV-
우리가 길을 걷다 보면 넘어질 때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돌부리에 걸렸을 수도 있고, 발을 헛디딜 수도 있다.
혹은 신발에 문제가 생겨서 넘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넘어진 이후의 우리의 자세다.
대부분은 넘어진 이후 빠르게 일어나려고 한다.
길 가다가 넘어진 걸 사람들이 볼까 봐 부끄러워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쉽진 않을 것이다.
넘어진 후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반드시 생긴다.
옷이 찢어졌거나 이물질이 묻었을 수도 있다.
옷만 상하면 다행이겠지만 다치는 경우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
그때는 바로 일어서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바로 일어서는 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지금 넘어진 상태임을 오늘 아침에 깨달았다.
지난 주말, 나는 농땡이를 부렸다.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면 그래도 좀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2포를 놓치고, 1포에 그쳤다.
글쓰기 여정을 이어오던 도중 넘어진 것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일단 2개라도 채우겠다는 일념으로 뭐라도 썼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거조차 하기가 싫어진다.
문제는 그걸 알면서도 일어서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어떻게든 몸부림쳐서 다시 글쓰기를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안되는 걸 아는 순간, 넘어진 상태에서 땅이 나를 끌어당기듯이 일어설 수가 없다.
글쓰기의 열정이 이제 다 식어버린 거 같다.
나로서는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거 자체가 신기하다.
지금도 일어나서 글을 쓰려고 노트북 앞에 있는 내 모습이 여전히 낯설다.
이미 살만한 내 모습인데도 쓰고 있는 걸 보면 아직 글을 쓰고 싶은 마지막 불꽃은 남아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 갈진 아무도 모른다.
잠시 내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볼 시기가 되었다.
나를 돌아보는 것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일 것이다.
인생에서 넘어졌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바로 일어서려고 하지 말자.
넘어진 내 모습을 남이 볼까 봐 부끄럽고 창피할지라도 지금은 일어서기에 버거울 수 있다.
대신 넘어진 나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그런 나를 내가 먼저 인정하자.
내가 힘이 떨어진 상태임을 받아들이자.
그 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내 힘이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 후 스스로 일어서려고 하자.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하는 법이다.
하물며 성급히 일어서면 오히려 부상이 심화된다.
그러니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회복해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일어서는 것임을 명심하자.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