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정말 돌아가야 합니다.

by 감성부산댁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 노자<도덕경> -


몇달 전, 나는 급할수록 왜 돌아가야 하는 지를 뼈저리게 느꼈던 적이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운동을 했다.

러닝 머신 위에서 열심히 땀을 흘렸고, 상쾌함과 뿌듯함을 안은 채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게 찾아온 원인모를 발목 통증이 찾아왔다.

며칠 동안은 통증을 참으며 운동했지만 심해지는 통증을 견디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전했다.

'운동을 쉬어야 한다.'


당시에는 이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특별히 부주의한 행동을 하지 않았기에 억울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냉정하고 침착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당분간 유산소 운동을 중단하고, 식이 요법에 더욱 집중하면서 발목 치료를 받았다.

열심히 치료받은 덕분에 발목은 회복되었고, 원하던

운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니 몇달 전 경험했던 발목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그럼에도 걱정보다는 내 몸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하면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 나는 조금이라도 무리를 했다고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멈춤을 선택한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실감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잠시 멈추는 시간이 결코 뒤처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따.

앞서 가고 싶다는 조급함은 나를 더 빨리 데려다줄 것 같았지만, 실은 더 먼 길로 밀어 넣고 있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 채 속도에만 집착했다면 어쩌면 더 긴 시간을 쉬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돌아가는 길은 느려 보이지만, 무너지지 않기 위한 가장 단단한 선택이었다.


우리는 종종 남들보다 빨리 가야 안심이 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른지가 아니라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지를 분명히 아는 것이다.

방향이 분명하다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또한 과정이 된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천천히 가더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결국 원하는 곳에 닿게 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은 나를 지키는 지혜였다.

속도보다 방향을 점검하며 오늘도 내 호흡에 맞춰 걷는다.

바르게 가고 있다면 느려도 괜찮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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