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별일 없지?"하고 물을 때 "응 별일 없어"라고 대답하면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일 텐데, 별일 없이 지낸다는 게 결코 좋은 말이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살면서 온갖 별일을 다 겪게 되는 게 인생인데, '응, 별일 없어'라는 대답은 '응, 내 인생 별 볼 일 없어'라는 말의 다른 말처럼 느껴진다면 과민한 반응일까?
- 전유성<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
우리가 오랜만에 만나거나, 혹은 정기적으로 안부를 주고받을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별일 없지?”
짧고 가벼운 인사말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말 속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여기서 말하는 ‘별일’은 보통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만한 특별한 사건이다.
또 하나는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일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게 긍정적인 일이 될 수도 있고, 부정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좋은 일이 생겼다면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그 이야기를 꺼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힘든 일이 생겼다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입 밖으로 내는 순간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올라 분위기가 가라앉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누군가 “별일 없지?”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종종 이렇게 대답한다.
“응, 별일 없어.”
그 말 역시 두 가지 의미로 들릴 수 있다.
하나는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평온한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특별한 일 없이 그저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이 말의 의미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해석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인생이 반드시 ‘별일’이 있어야 의미 있는 것이라면 우리의 삶 대부분은 그저 숨만 쉬며 살아가는 시간일 것이다.
생각보다 인생에는 특별한 사건이 자주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
별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며,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별일’이라면 어떨까.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꽤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에는 평탄한 포장도로와 거친 비포장도로가 함께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을 걷느냐보다
그 길을 어떤 마음으로 걸어가느냐일 것이다.
때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우리의 삶을 흔들기도 하겠지만그 모든 시간을 지나며 우리는 결국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누군가가 묻는다.
“별일 없지?”
어쩌면 이 질문은 단순한 안부가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삶을 바라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 본다.
오늘도 별일 없이 하루를 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꽤 괜찮은 하루였다고.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