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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직장 선배님들께!

연차가 쌓일수록 직장인이 노력해야 할 일은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by 감성부산댁

오늘 아침, 10년 차 직장인으로서 느낀 개인적인 감정으로 불안감과 예민함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오늘은 특별히 같은 주제로 글을 적습니다.


직장에서 연차가 쌓일수록 후배도 많아집니다.

후배들을 보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선배의 마음일 것입니다.

저도 선배들의 가르침, 때로는 따끔한 질책을 통해 직장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 글에서 가끔 언급했던 사무실의 후배 직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요즘 그 직원을 볼 때마다 화가 납니다.

제가 볼 때 자기의 본분을 다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릇 직장에서는 자기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게 보이든 보이지 않든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 자신의 역할은 물론 명확히 보이는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업무가 느려 본인이 할당받은 업무를 느리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을 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는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더 분노하는 지점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는 사람만 답답할 뿐 본인은 아무렇지 않습니다.

한 사람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통해서라도 울분을 풉니다.

요즘 일이 많아진 요인 중 하나가 그 직원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후배 직원이 일을 못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제 자신에게 자주 묻습니다.

“나는 과연 완벽한 선배였을까?”

“내가 신입일 때, 누군가 나의 부족함을 이렇게 지켜봤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돌아보면, 저도 처음엔 서툴렀습니다.

그때마다 선배들은 제게 손을 내밀어주었습니다.

때로는 지적도 있었고, 때로는 기다려주는 인내도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는 걸 요즘 자주 떠올립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다 보면, 후배의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의 느림, 서툶, 부족함이 나의 업무 부담으로 돌아오기에 더욱 예민해지고 감정이 불쑥불쑥 올라올 때마다 “이건 아닌데…”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짐하게 됩니다.

‘내가 더 오래 있었기에, 더 잘 안다고 생각하기 전에

먼저 더 넓게 보자. 더 깊게 이해해 보자.’


물론 그게 항상 잘 되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보는 것 자체가

우리가 선배로서, 또 사람으로서 조금씩 나아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후배의 단점보다 가능성을 먼저 보려고 애쓰는 것 어쩌면 진짜 ‘연차답게’ 일하는 법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직장인들!

혹시 저처럼 마음속에 울분을 꾹꾹 눌러 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당신 혼자만 그런 게 아니라고, 다들 그렇게 오늘도 애쓰고 있다고 작은 위로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서로의 부족함을 조금 더 견디며 나와 다른 속도를 가진 이들과 함께 걷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직장생활의 또 다른 성장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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