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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유 Sep 28. 2020

Kodak funsaver & daylight

코닥 일회용 필름카메라와 가족여행

7월. 둘째의 첫 생일을 맞아 우도에 다녀왔다. 평소에 주로 쓰는 필름카메라가 여행할때는 귀찮은 애물단지로 변한다. 은근히 무거운데다 바다에 물놀이를 가면 모래가 들어갈까 물에 젖을까. 필름도 갈아끼워야하는데? 신경쓰이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밖에 나가서 두 아이에 쓰이는 신경은? 말해 뭐하나. 일회용카메라가 여행에 얼마나 적합한지 예전 여행에서 느꼈던 바가있어서 이번에도 가방안에 일회용카메라를 챙기게 되었다. 그 가벼움이란. 익숙한 펀세이버와 처음으로 데이라이트도 함께 가져갔다. 둘 중 하나만 가지고 다시 여행을 간다면 어느쪽을 가지고 갈까? 



어느쪽이 경제적?


갑자기? 문득. 돈은 항상 중요함으로 급히 따져보기로 했다. 구입했던 가격으로 따진다면 펀세이버가 16500원 으로 39장짜리 필름이 들어있고 데이라이트는 10700원으로 27장짜리 필름이 들어있었다. 

필름현상스캔비용 4000원씩과 직접가는게 아니라면 현상소에 보내는 우편비용도 발생한다. 여러개를 한꺼번에 보내기때문에 개당 2000원 정도로 생각하고 계산에 보자면.

( 16500 + 4000 + 2000 ) ÷ 39 = 1장당 577원 / ( 10700 + 4000 + 2000 ) ÷ 27 = 1장당 618원

펀세이버가 조금의 차이로 저렴하다. 장수가 39장이 아닌 펀세이버도 있기때문에 그렇게 계산하면 달라질수도있겠다. 굳이 따져본것으로 펀세이버가 40원 경제적이었다. 요즘 10원짜리도 못보는데 40원이라.. (feat. 사실, 안가지고 가는게 가장 경제적이다.)



어느쪽이 야외에서 쓰기 편할까?


kodak funsaver 21 27/39 햇빛쨍한 낮에 첫째와 둘째
kodak funsaver 13 20/39 해질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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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세이버와 데이라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플래시가 있고 없고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펀세이버를 들고 있게 된다. 햇빛 없어도 괜찮아. 플래시 터트리면 되잖아? 빛이 좋은 낮의 야외사진으로는 펀세이버와 데이라이트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르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보다 섬세한걸로. 플래시가 있으면 빛이 적은 어스름녁이나 날씨가 궂은 날에 걱정이 덜하다. 나오긴 나온다.



어느쪽이 실내에서 쓰기 편할까?


펀세이버와 데이라이트는 필름 감도가 800으로 같다. 감도가 높은편으로 햇빛이 있는 낮에 실내에서 사진이 나온다. 날씨가 죽상?이 아니라면 나오긴 나온다.

kodak funsaver Flash 37/39 둘째와 큰 소품

kodak daylight 3/27  1년맞이 알몸을 담아주고 싶은 마음에

(위)비교가 가장 용이한사진 두장이다. 두 사진이 같은날은 아니지만 낮이었고 같은장소이다. 플래시가 있고 없고의 차이. 이렇게 보면 확실히 다른 카메라라는 느낌이다.


kodak funsaver 33 35/39  (왼)유일하게 가족이 모두 함께 나왔다. 좋아해야 할까?

kodak daylight 25 26/27 집에는 없는 TV를 열심히 봐두자
kodak daylight 22 19/27 수박맛집이 여기있었네

펀세이버 플래시를 쓰지않고 찍었을때에도 색감의 차이를 느낄수 있었다. 야외사진에서는 느낄수 없는 차이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면 이 차이를 염두해두어야 할것 같다. 개인적인 호감도로 누르스름 누리끼리 사진을 나름 좋아하기때문에 실내에서 빛이 좋은 낮이라면 데이라이트를 쓰고 싶다. 


kodak funsaver Flash 8/39 둘째 1살되다
kodak funsaver Flash 3/39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나

밤의 실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플래시 놓치지 않을거예요. 정말 놓칠수 없고 없으면 안되는 기능이다. 놓치면 어떻게 될까?


kodak funsaver No Flash 4 5/39

이렇게 된다. 둘째는 웃고있지만 오른쪽 사진의 둘째가 나는 무섭다. 내가 펀세이버를 왜 좋아하는지 더 알게 되었다. 다음에 다시 여행을 가게된다면 펀세이버랑 데이라이트를 2:1 비율로 가지고 가야겠다.

필름사진을 찍으면서 한 롤 27~39장이 다 잘 나오기를 바라는것은 나 스스로한테는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런 무서운 사진이 나와도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실수했네 하고. 그다지 잘나오지 않더라도 엄마가 사진이 즐겁고 기쁜건 우리아가들을 사랑해서이겠지. 


kodak funsaver  29 31/39 촛불을 아직 못불어요 그래서 대신 언니가 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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