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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유 Oct 16. 2020

동생이 생기자 애착이 시작되었다.

Fuji naturaclassica + AGFA or Kodak film



동생옆에 눕혀놓은 꽁꽁



나처럼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친구에게서 아이들의 장난감을 물려받았다. 그 중에 첫째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건 눈을 깜빡이는 콩콩 이라는 콩순이인형 이었다. 콩순이 만화는 본적이 없는데 인형이 눈을 깜빡이는게 신기해서 마음에 들었나보다.



첫째의 아지트에서



아이는 콩콩 발음을 못해 꽁꽁 이라고 부른다. 처음엔 '인형이 마음에 들었구나' 정도 였다. 얼마후에 둘째가 태어난후 부터는 꽁꽁을 하루에 몇번씩 챙기기 시작했다. 꽁꽁이와 목욕을 함께 하거나 꽁꽁을 눕히고는 이불을 곱게 덮어주곤 했다. 2순위인 꿀꿀(피글렛 인형)도 여기저기로 끌려다녔다.



다같이 낸내
이불을 모두 같이 덮어주라는 첫째 



어제는 같이 마트를 가는데 꽁꽁을 데리고 가겠다는 첫째. 꽁꽁을 카시트에 앉히고 벨트까지 채워달라고 한다. 그리고 꽁꽁이는 이제 잘거라고 나에게 쉿 하고 조용하라는 손짓을 했다. 요새는 부쩍 꽁꽁과 함께 밤잠을 자는날이 늘고있다. 꽁꽁이 보이지 않을때는 소리높여 꽁꽁을 불러 낸다. 그런다고 나올일은 없는 꽁꽁이다. 엄마에게 찾아달라는 소리인지 정말 꽁꽁이가 나올거라고 생각하는건지.



꽁꽁이와의 첫 겨울
꽁꽁아 눈이와



동생은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울리고 챙겨주지 않는데 비해 고작 눈 두개를 깜빡일 줄 아는 인형에게 이런 애정을 쏟는다니. 그 마음이 신기해서 꽁꽁사진이 몇장있을까 해서 찾아보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에 웃음이 났다. (7장으로 추려봄) 





엄마의 요즘 애착인형은 브런치

동생이? 생긴건 아니지만 엄마도 애착이 시작되었다고 할까. 보는 사람도 없는데 쓰고싶은 이야기는 점점 많아진다. 브런치를 처음 알게된 것은 카메라 리뷰를 찾아보던 3개월전 쯤이다. '브런치가 뭐지? 카카오에서 하는 블로그구나. 디자인이 깔끔하네. 한번 써봐야겠다.' 이것 저것 눌러보고 둘러보니 잘만들어진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몇 주째 즐겁게 이용하고 있다. 아이들을 재우는 잔인한 시간(불 다끄고 누워서 아이들이 잠자길 기다리는 시간)을 잠들지 않고 잘 넘기면 브런치를 할수가 있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보는 사람이 많지 않을거란 점은 나에겐 장점으로 보였다. 그래도 이제서야 알게된건 너무 심했다. 지금까지 이정도로 대중이 모른다는건 브런치도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친구에게 같이하자고 브런치 아냐고 물어봤더니 역시 몰랐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런 저런 문제는 애착과는 관계가 없다. 고작 눈 두개를 깜빡일 줄 아는 인형도 저렇게 사랑을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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