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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다올 Apr 10. 2024

낯선 SF의 세계 보여주기

-<낯설지만, 매혹적인 SF의 세계> 강연을 듣고 나서 -


   퇴근하자마자 저녁도 못 먹고 부랴부랴 그곳으로 달려갔다. 생소한 SF의 세계라니, 설레는 마음에 호기심은 증폭되었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번쩍이는 통찰력을 얻고 싶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포장마차 어묵 몇  꼬치를 먹고 강연장으로 들어서니 자리가 얼기설기 비어 있었다. 은평구 평생학습관 은평내일살롱 에디터로서 두 번째 참여하는 강연이다. 그래도 내가 늦은 건 아니네 하고 안도의 숨을 쉬고 자리에 앉았다.    

  

   심완선 SF 평론가 소개에 이어 강연이 시작되었다. 오늘 주제의 전체적인 순서에 대한 소개 없이 그녀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 이게 뭐지? SF가 무엇인지 SF소설이 되었든, SF영화가 되었든 개념 정의부터 하고, SF가 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지리라 기대했는데, 뭔가 순서가 꼬인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강사는 시작부터 문학의 효과에 이어 SF의 효과에 관해서 설명했다. “만약 내 클론을 만들 수 있다면?”, “내 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은 분명히 낯설지만, 일상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볼 수도, 또는 생각해 보았을 수도 있고, 친숙하지 않지만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AI든, 아니면 영화 아바타처럼 제3의 세계든. 그래 좋다. 내용이 중요하니까.


   강연 중반쯤 넘어가자 그녀는 비로소 SF의 개념과 용어에 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렇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자기를 복제하면 어떻게 될까?” 끝없는 생각 물음표를 따라가다 보니, 나도 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SF의 세계로 빠졌다.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뭔가 색다른 아이디어를 구하고, 통찰력을 얻고 싶어 더욱 깊숙이 그 세계로 빠져들었다.    

  

   낯설고 새롭고 가능성을 추구하는 SF의 세계, 강연은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접어들었다. SF소설의 대본 발췌나 SF영화 장면을 보여줬더라면 훨씬 더 가슴에 깊숙이 와닿았으리라 생각한다. 소설에서 보여주기와 말해주기 장면이 있다. 소설 하이라이트에서 보여주기가 절정에 이르듯, 강연도 그러해야 그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이 머릿속으로 상상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슬며시 유인하고, 부연해서 설명으로 이어지면 한층 더 신선하게 SF의 세계가 와닿을 것 같았다.

      

   강사의 말처럼 SF를 재미있게 읽고 보려고, 나도 이번 주에는 틀려도 그냥 그런 세계가 있구나 하고 인정하면서 풍덩 SF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다. 스티븐 킹의 책도 읽어보고, SF영화 <아바타 2>도 보러 가야겠다. 낯설고 새롭고 가능성에 도전하는 작가와 영화감독의 마음을 훔쳐보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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