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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다올 Apr 21. 2024

새로운 기회, 분초 사회와 AI 시대

- <트렌드 코리아> 김난도 교수 강연을 듣고 나서 -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넘게 달려갔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초대장이 없어 기다리란다. 2월 말 늦은 오후,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잔뜩 기대를 걸고 가까스로 은평구 평생학습관 강연장에 도착했다. 강사 소개에 이어 캐주얼 복장을 한 중년의 신사가 손을 흔들며 무대 뒤에서 나타났다. 김난도 교수, 그 이름은 트렌드 코리아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저서 소개에 이어 PPT로 오늘의 주제인 “2024 트렌트 코리아 키워드”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은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새로운 열 가지 용어를 소개했다. 전반부에 분초 사회와 호모 프롬프트와 육각형 인간에 대한 개념과 그 효과와 사례를 들면서 역시 베테랑 강사답게 강연을 이어갔다.


   분초 사회, 소유 경제에서 경험경제로 넘어오면서 관점도 돈에서 시간으로 바뀌었고, 시간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고객의 시간에 주목하면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생긴다고 한다.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하면 고객이 오랫동안 우리 브랜드에 머물게 할 수 있을까?” 결국은 고객의 시간을 뺏는 것이다.


시간은 돈이라고 하지 않는가. 고객의 시간을 관리해 주기 위해,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주고,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웬만한 기업이나 관공서에 전화하면 “지금은 상담 고객이 많아, 몇 분 대기하셔야 합니다“ 라고 하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고객의 시간을 관리해 주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AI가 대세다.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보다 생산성이 높고 효율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동감이다. 과거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많은 직업이 사라지거나 도태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 것만 봐도 과히 나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사람이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망설이고 있을 뿐이다. 인공지능 시대는 우리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물류를 분류하거나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필요한 상품을 주문하는 등 단순 노동집약적인 산업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 과거에도 기계가 사람을 대체했고, 인터넷이 통신을 대체해 왔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 인공지능이 기본적인 해답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다른 신조어는 이미 알고 있거나 흥미가 다소 떨어지는 내용이어서 새로운 느낌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신조어 해설과 함께 예시를 들어주어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물론 한 시간 삼십 분만에 책 한 권을 다 보여줄 순 없었겠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강연이었다. 통찰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던 내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기대에 백 퍼센트 충족은 못 했지만 나름대로 소득은 있었다. 트렌드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초 사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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