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페트병 씨에 이어 '종이팩' 씨와 인터뷰를 나누고 왔다.
A. 종이팩
안녕하세요, 종이팩이에요. 지난번 페트병 씨가 왔다 가셨더라고요. 저도 할 말 많았는데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Q. 에디터 옌
네, 종이팩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종이팩
네, 저는 종이팩이에요. 여러분이 자주 마시는 주스나 우유, 두유 같은 음료들은 거의 제가 담당하고 있죠. 저의 수명은 5년인데요. 페트병 씨 보다 훨씬 적은 수명이죠?
Q. 에디터 옌
우와~ 그렇네요. 페트병 씨의 수명은 500년이었는데 종이팩 씨는 5년이라니. 놀랍네요. 그렇다면 종이팩 씨는 어디까지 재활용돼보셨어요?
A. 종이팩
저도 페트병 씨랑 비슷하게 필통 꽂이 경력은 있었네요. (웃음) 비록 '종이'라는 특성상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전생에) 똑같은 가정에 '휴지'로 다시 들어가게 된 적이 있었어요.
Q. 에디터 옌
네? 휴지요?
A. 종이팩
네. :D 종이팩은 독일, 미국, 북유럽에서 수입된 최고급 목재로 만들어져요. 그래서 일반 종이보다 가격이 2~3배는 비싼 고오급 펄프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폐종이팩을 제대로 재활용하면 마트에서 판매하는 최고급 화장지나 미용티슈처럼 질 좋은 화장지를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우연하게도 그 가정집에 또 들어갈 수 있었어요. 헤헤
Q. 에디터 옌
우와... 일반 휴지는 종이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종이팩 씨에게도 그런 과거가 있으셨다니 새삼 신기해요.ㅎㅎ 음... 이전에 페트병 씨는 분리배출도 깨끗하게 돼야지만 재활용도 가능하다 하셨는데요, 혹시 종이팩 씨도 그런가요?
A. 종이팩
그럼요. 모든 분리배출은 깨끗하게 되었을 때만 재활용이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종이팩은 페트병보다 재활용 확률이 낮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Q. 에디터 옌
네? 재활용 확률이 낮다고요? 종이팩 씨도 페트병 씨 못지않게 재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많아서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요?
A. 종이팩
얼마 전, 환경부에서 발표한 기사를 본 적 있는데요. 종이팩의 재활용률은 21%라고 해요. 종이팩을 제외하고는 거의 70~80%대를 유지하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정말 낮은 수치예요.
Q. 에디터 옌
헉... 그렇다면 종이팩 씨는 왜 이렇게 재활용률이 낮은 거예요?
A. 종이팩
그 이유는 사람들이 종이팩을 제대로 분리배출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ㅠㅠ 특히 종이팩을 일반 종이와 섞어서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종이팩을 쌀 포대나 박스 같은 다른 종이 쓰레기들과 뒤섞어서 버리면 재활용 업체에서는 다시 분류작업을 해야 하거든요. 이때 단가가 높아지면 재활용을 할 수가 없게 돼요.
Q. 에디터 옌
어휴.. 그렇군요... 그렇다면 종이팩 분리배출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종이팩
①종이팩을 버릴 땐 먼저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씻어주세요. ②간혹 플라스틱 뚜껑을 쓴 종이팩들도 있지만 뚜껑은 제거해 주셔야 해요. ③그리고 잘 말려주세요. 불순물이 적을수록 재활용하기 좋기 때문이에요. ④그리고 종이팩이 잘 말랐다면 납작하게 접어서 모아줍니다. ⑤이렇게 모인 종이팩은 일반 종이와 따로 분류해서 버려주셔야 해요. 종이팩은 '합성수지'를 이용하고 종이는 말 그대로 '종이'만 이용하기 때문에 서로 차이가 있거든요. (실제로 분리배출 표시도 안에도 종이와 종이팩은 분류되어 있어요.)
Q. 에디터 옌
아, 그렇군요. 마치 투명 페트병 vs 유색 페트병처럼 분류하듯이요?
A. 종이팩
네, 맞아요. 또 하나! 우유팩으로 쓰이는 살균 팩과 주스팩으로도 쓰이는 멸균팩도 따로 나눠서 버리셔야 돼요. 둘은 언뜻 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성분이 다른 만큼 재활용 과정도 다르기 때문이에요!
Q. 에디터 옌
(종이팩 씨의 과거 사진을 가리키며) 그러면 종이팩 씨는 이렇게 휴지로 재활용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으셨던 거예요?
A. 종이팩
종이팩은 깨끗한 상태가 되었더라도 재활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분류하는 과정도 필요했거든요. ①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팩들이 다 선별되면 ②그 종이팩들을 펄프와 비닐로 분류하고요. ③그다음 펄프에는 가성소다를 넣어서 잉크를 제거하고 이 과정까지 마치면 ④펄프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작업을 해주세요. 이때 부드럽게 풀어지지 않은 섬유는 걸러지게 되고, ⑤비로소 펄프가 화장지 원료로 바뀌게 되었던 거예요!
Q. 에디터 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휴지들도 정말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온 존재였네요ㅠㅠ 정말 어떤 것도 그냥 대충 만들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종이팩 씨...!
Q. 에디터 옌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종이팩 환경 운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종이팩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페트병 씨가 해주셨던 답과 같아요. 환경오염을 줄이려면? 종이팩 사용을 줄이면 된다는 거죠. 그런데 종이팩이 사용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①재활용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우유나 주스는 유통기한이 짧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소비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재활용 비용이 낮은 종이팩에 담기는 게 합리적일 수밖에 없거든요. 이 외에도 ②종이팩 포장재는 가볍고 부피가 작아서 운반과 취급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뿐인가요? ③깨질 우려가 없어서 보관하기도 쉽고, ④빛과 공기를 잘 차단하기 때문에 식품의 맛과 영양성분을 잘 유지할 수 있기까지 해요. 이처럼 장점이 많은 종이팩 사용은 사실.. 줄이기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추천해드리는 것은요, 종이팩을 잘 세척하고 말려서 오면 화장지 또는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는 제도가 있어요. 이를 '재활용품 교환사업'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경제성이 높은 폐자원의 수거율이 높아지면 쓰레기 배출량이 감소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취지로 각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어요. 말이 나온 김에, 오늘 날짜로 기준으로 아직 진행 중인 지역 곳곳을 소개해드릴게요. 각 도, 시, 지역에 따라서 시기가 다를 수 있으니 이 외 지역에 있는 시청, 구청, 동사무소에 알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 경기도 부천시
- 경기도 군포시
- 충청남도 천안
- 대전 북구청
- 부산 영도구
- 전라남도 순천시
- 전라남도 목포시
Q. 에디터 옌
네, 종이팩 씨!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평소에 우유랑 두유를 자주 먹는데 이제는 버리는 것도 신경 써서 버려야겠어요! 그리고 동네 시청이나 구청, 동사무소에 갖다 주면 화장지로 교환까지 해준다니 저도 알뜰살뜰 챙기면서 환경 개선에 동참해보도록 할게요!ㅎㅎ
A. 종이팩
네, 옌님! 저 역시도 오늘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ㅎㅎ 비록 수명이 짧은 종이팩이지만 이다음 생에서는 더 유용한 자원으로 사람들에게 돌아갈 거라는 걸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의 인터뷰를 본 독자분들이라면 각 지자체에서 하는 '재활용품 교환사업'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 인터뷰에서는 고오급 화장지가 되어 다시 돌아올게요! 뿅!
에디터 '옌'의 3줄 요약
1. 종이팩 분리배출 5단계
STEP ①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후 씻어주기
STEP ② 플라스틱 뚜껑이 있는 경우, 제거해 주기
STEP ③ 잘 말려주기
STEP ④ 납작하게 접어서 모아주기
STEP ⑤ 일반 종이와 따로 분류해서 버려주기
2. 종이팩, 휴지 되는 과정
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팩 선별하기
② 선별된 종이팩을 펄프와 비닐로 분류하기
③ 펄프에 가성소다를 넣어 잉크를 제거하기
④ 펄프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작업하기 (단, 부드럽게 풀어지지 않는 섬유는 걸러지게 됨)
⑤ 펄프가 화장지 원료로 바뀌는 것으로 완성!
3. 각 지역별로 시행 중인 재활용품 보상 교환사업(종이팩&폐건전지)에 참여해보자!
(단, 일부 지역에 한하므로 각 지역의 시청/구청/동사무소 문의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