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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석규 Oct 20. 2018

행복은 누구에게 찾아오나

행복은 누구에게 찾아오나    

1학년 진로수업을 하다 보면 안타까운 사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수업시간이 되면 늘 고객을 숙이고 있는 한 학생이 기억난다. 1학년 수업은 대학생활 적응과 진로탐색을 위해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조별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다 보니 수업 주제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종종 의기소침해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유독 친구들과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어 수업을 마치고 따로 불렀다.

자초 지경을 들어보니 자신은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라서 친구 사귀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한다. 같은 전공 친구들과도 수업시간이 달라 혼자서 밥을 먹고 학교 동아리 활동도 하지 못하고 집에 간다. 밥은 어떻게 먹니?라는 말에 학생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서 사람들이 인적이 드문 화장실에서 먹고 수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왠지 그 말을 듣고 나니 내 고등학교 생활이 생각이 났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몇몇 친구를 제외하고는 늘 혼자 다니기를 좋아했고 집에 오면 혼자 무엇인가를 해가며 즐기는 성격이었다. 그런 성격이 대학을 가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사회성이 생겼다. 그리고 군대라는 직업이 내 성격을 바꾸게 되었던 계기였다.

나는 혼자 밥을 먹는 그 친구에게 따로 불러 가정형편과 개인문제에 대해 조용히 상담을 진행했다. 집안 사정은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성격적 장애로 인해 사람을 사귀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지금 바라는 것은 친한 친구와 밥을 함께 먹고 싶다고 한다.

그렇다! 행복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과 얼마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찾아온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기회(chance)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행복은 복된 운수를 말하고 운은 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는 법이다. 그동안 진로상담 일을 하면서 주변 인적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많은 일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대학생, 청년실업자, 경력단절 여성, 중장년 퇴직자, 탈북자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회를 통해 커리어를 만들 수 있었다.

둘째, 행복은 자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자기성찰에 따라 찾아오게 된다. 자신이 하는 싶은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그동안 무엇에 관심을 두고 실천해왔는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여야 한다.

직장인들이 대학을 졸업 후 가장 후회하는 7가지 중에서 첫 번째가 바로 학생 시절 적성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는 것이다.

인생은 짧지 않다. 평생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해나가고 직업을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그리고 평생 한 직장에 있기를 바라지 말고 한 분야에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라. 직업을 찾다 보면 사람은 실망과 후회를 하게 되고 직업이 아니라 일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늘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셋째, 행복은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통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수업시간에 늘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고민은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진로상담 일을 시작하면서 늘 외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어 지금도 주말, 평일에 수업이나 일정이 비어 있는 날에는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과 외부 평가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교육이나 외부활동을 하다 보면 각각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

커리어코치협회 윤영돈 부회장님은 늘 모임을 통해 사람을 끌어당기는 능력이 있는 분이다. 2014년 겨울에 서울 교육장 워크숍에서 뵈었던 기억이 난다. 서로의 마음을 열어 사람들이 살아온 과정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 주어 모임은 늘 활기가 넘친다. 다른 사람의 모습 속에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볼 때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 하고 있는 분야를 떠나 어려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라.

넷째, 행복은 감사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지금 조금 부족한 돈, 부족한 외모, 부족한 환경일지라도 오늘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있기에 감사하자. 우리는 늘 감사한 것보다 지금 너무 부족하고 열등한 것에 관심을 둔다. “쌀이 이것밖에 안 남았네”라기보다는 “쌀이 이만큼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오늘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오늘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마지막으로 행복은 기다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기다림은 고통과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지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고 기다리고 작은 행동을 통해 실천하는 삶을 통해 나아가다 보면 소소한 행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복잡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힘은 바로 기다림의 지혜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을 초라하게 바라보지 말라. 아이들도 성적이 높은 옆집 친구들과 비교하면 기분이 좋지 않듯이 오늘도 고생한 당신에게 박수를 보래라.

 2016년 9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은 1,000회를 넘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현장에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에서 느껴지는 건 ‘성실성’이다. 임성훈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6개월 정도를 생각했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했든 프로그램이 20년을 지나 1,000회에 도달했다. 임성훈이 늘 방송에서 신뢰를 받는 이유는 바로 출연자에 대한 배려와 빠른 상황판단, 상대방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지녔끼 때문이다. 자신보다 출연자, 동료 MC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오랜 세월 장수하는 방송을 만들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했던가. 어떤 일이든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일체 최선을 다해 전진하다 보면 어느새 놀라운 인생의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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