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제주비엔날레_제주도립미술관과 삼성혈 편
제주비엔날레를 봤습니다.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 이루어지는 대규모 미술 전시입니다. 여건이 되는 지역마다 비엔날레를 만들 정도로 전시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상황에서 제주는 아주 이른 1995년에 제주프레비엔날레를 진행했었고, 2017년 제1회 제주비엔날레 이후 5년 만에 제3회 제주비엔날레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우여곡절 끝에 3회 비엔날레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생각을 전시를 보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비엔날레는 섬이라는 제주의 지리적 조건과 지역성을 예술적 가치로 재해석하고 동시대 현대미술을 논의하는 공론장으로 시작되었고 이번 전시도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은 1995년 삼성문화재단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동시대 미술이론과 현장 경험이 많은데, 201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본부장 등을 역임하였고, 제주 산지천갤러리의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 2021-2022>라는 전시를 기획하면서 제주에서의 전시 경험도 있을 뿐 아니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의 <해킹푸트 Hoodhack, 2019>, <영원한 빛 Lux Aeterna, 2019>, <감각과 지식 사이 Otherly Space/Knowledge, 2018>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의 <별별수저, 2016> 등 여러 전시 기획을 진행했던 전시기획자이십니다.
전시 장소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 가파도 AIR, 미술관옆집 제주 등 미술관과 야외, 민간 공간 등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제주도립미술관과 삼성혈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에는 갈라 포라스 킴, 강미선, 강술생, 강승철, 강요배, 김기라, 김수자, 김주영, 레이첼 로즈, 목진요, 문경원&전준호, 박광수, 박종갑, 백광익, 신예선, 아니카 이, 안드레아스 에릭슨, 알로라&칼자디아, 오민수, 왕게치 무투, 우르슬라 비어만, 우정수, 유창훈, 이명호, 이소요, 임동식, 자디에 사, 정보영, 존 아캄프라, 좌혜선, 최병훈, 최선, 팅통창, 펠리시 데스티엔, 도르브, 황수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삼성혈에는 박지혜, 신예선, 팅통창 작가의 작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주도립미술관에는 화이트 큐브를 가득 채운 멋진 작품들이 제주비엔날레의 취지대로 제주라는 지역성을 확장하여 지역성과 연계되는 다양한 예술작업들이 전시되어 있고, 삼성혈에는 삼성혈의 풍경을 작가적 시선으로 담은 영상이 실내 전시장과 야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해질 무렵의 야외 전시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아직 제주도립미술관과 삼성혈 등 두 곳만 방문을 했는데도 작품 하나하나가 보여주는 의미와 예술성은 저의 미학적 욕망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곳들도 들러서 제주 비엔날레 전 작품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