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부산에 갔다가...
미팅 겸 모 통신 그룹 특강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까지. 그리고 김해공항에서 약속 장소까지 택시를 한번 타보기로 했다. 카카오택시를 나는 아직은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실제 기사님들, 그리고 서울이 아닌 부산 기사님들은 많이 사용하시는지 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M모 회사 택시다. 기사님은 50대 중반의 젊은 기사님. 고속도로를 지나다 잠시 신호에 결려 자연스럽게 여쭈어 보았다.
“기사님,카카오택시 사용 중이시죠?
“네 쓰고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편하신지요?”
“네 일반 콜로하는 것보다는 아주 편하지요. 앱만 깔면되고 콜이 바로바로 뜨고 목적지도 뜨고 아주 잘 만든 것 같더라고요…”
“아 그러시군요. 그럼 콜은 많이 들어오나요? 기사로는 하루 12만콜 등등 뭐 그러던데… 실제 수입에 도움이 많이 되세요?”
“음… 그거 전국 단위죠? 편하긴 한데 아직 저는 수입이 크게 변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좀 지나면 많이들 쓰실테니 늘어나겠죠. 난 마이크 사용하는 콜서비스를 했었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위험해요. 갑자기 콜뜨면 자기들이 잡겠다고 막 다니다 사고내고… 카카오택시는 그런거 없어 좋아요… 그런데….”
“예 그런데요?”
“직선거리로 콜이 뜨니 그게 황당해요. 광안대교 위에 지나는 데 센텀 쪽에서 콜이 온거에요. 직선거리는 얼마안되니까… 근데 실제 주행으로는 그게 안되죠. 넒은 도로 맞은 편에 있을때도 마찬가지고요… 그런건 빨리 개선이 되면 좋을 듯 하네요.”
“아 그렇군요. 고객 위치와 지도 데이터가 더 세분화될테니까 그 전까지는 감안해야할 불편이겠네요.”
“네 그리고 나는 젊은 편이에요. 기사님들 중에… 나이 드신 분들도 카카오는 하시니까 핸들 위에 딱 하고 휴대폰 붙이고들 하시니 쓰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카카오톡은 전 국민의 서비스이다 보니 거부감이 덜하셔서 그러신가 보군요.”
“근데 이 사람들은 수익을 어디서 내려는지 모르겠어요. 데이터 통신을 써야하는데 그럼 통신사에서 돈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참 전에 리모택시인가 뭐도 있었는데… 잘 안쓰나봐요. 거의 없더라고요..”
“수수료 이야기도 있고 한데.. 일단 사용자가 카카오톡 처럼 확대되면 그 안에서 만들어낼 수익모델이 있습니다. 제일 쉬운게 광고거든요. 기사님 맵은 어떤거 주로 쓰세요?”
“처음엔 티맵 쓰다가 영 시원치 않아 요즘은 김기사를 쓰는 데 좋더라고요. “
“네 그 김기사 쓰시다보면 음성 광고도 나오고 그러죠? 그런 형태로 광고를 유치해서 수익을 낼 거로 봅니다. 그리고 마침 김기사를 카카오가 인수를 해서 효과가 더 있겠죠. 카카오택시에 다음 지도가 뜨지 않나요?
“네 클릭하면 지도가 팍 뜨더라고요. 그런거 좋아요…”
그러던 중 동서고가에서 정체가 된다.
“왜 막히지? 공항 교통정보 전광판에 이 쪽 안막힌다고 해서 왔는데.. 에이씨… 믿을게 없네.”
“그건 시 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정보 아닌가요?”
“네 맞아요. 근데 뭐 교통정보의 차이가 10분 이상 나고 그래요. 쓸모 없는 거에요. 담당 공무원들 뭐하는 건지…그냥 카카오 같은데 위탁해서 쓰면 얼마나 좋아요?”
여기서 정부 정책과 관련 이야기를 조금 나누는데.. 이 부분은 생략 :)목적지가 얼마 안남은 정도에서 나라 돌아가는 이야기로 전환.+_+
“가뭄이 심각합니다. 서울은 어때요?”
“심각해요. 경기도 강원도… 오다 말고 오다말고… 부산도 그러나요?”
“찔끔 찔금… (갑자기 언성을 높이시면서) 그 놈의 4대강..보. 그거 뭐하러 만들었는지 몰라요. 물 가둬두다가 이렇게 가뭄되면 저수지로 흘리게 만들면 되는 거. 나도 아는 걸 왜 강은 파대고 막아놔서 지금 물을 끌어오려면 돈이 수억들어간다고… 그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이었는지…”
자연스럽게 이전 정권과 MB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흐르고,
“자고로 조상님들이 가뭄과 역병이 같이 오면 나라가 망할 징조라고 했어요. 지금이 딱 그런거죠. 이렇게 가단 망해요. 그런데 정부, 공무원들이 제대로 안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운거죠.”
“네 빨리 제 자리로 가야할 텐데 걱정입니다.(아주 부드럽게 맞장구를 쳐드리고)”
그러는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
정리해 보면 카카오택시에 대한 반응은 중/상인 듯 싶다. 물론 서울과 부산의 차이가 조금은 있을 듯 한데 그래도 기사님 한분이었지만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셨다. 앞서 이야기 나온 직선거리 콜에 대한 대응이나 쓰는고객들이 편해야겠지만 기사님들이 조금더 안전하고 사용하기 쉽게 고민을 해야할 듯. 큰 사업 모델로 장기적으로 보고 가져가지 않고 우버의 빈자리를 빨리 꿰차는 정도에서 그치는 거라면… 글쎄. 대략 어떤 수익 모델을 내놓을지 예상은 되는데 예상되는 것 이상의 뭔가 나와줘야 하지 않을까? 다음카카오가 그 동안 내놓은 서비스에서 보여준 실망감을 감안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