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마케팅 관점에서...
작년에 개봉했을 때 볼까 말까 했던 영화였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다 보니 올레티브이에서 한정 무료로 상영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바로 선택!!
뭐 길게 끄적거릴 건 없고 오랜만에 영화 한 편 봤으니 좀 정리해봐야겠다
이 영화, 유쾌 발랄 똥꼬에 힘 꽉 들어갈 정도로 재미있다. 물론 나에겐. 전문 배우보다 연기가 좋은 감독 겸 주연 존 패브로, 참 연기 잘한다. 그가 아이언맨 시리즈 연출은 한 블록버스터 감독이라니…
본 영화는 다들 잘 아는 트럭 음식점 Kogi BBQ를 보고 기획 및 제작인 된 것으로 영화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끝날 무렵에 Kogi의 창업자인 Roy Choi가 영화 내 장면을 위해 존에게 직접 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깨알 재미이므로 놓치지들 마시길.
언급하고 싶은 건 내용보다는 나의 눈길을 끈 다른 것들. 이 영화는 세프를 통해서 요리의 세계를 알려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모바일, 소셜미디어 환경의 폐해와 그 반대로 장점, 아동학대(? ㅋ영화를 보시면 알 것임), 그리고 헐리웃 영화에 매번 나오는 주제지만 미국 이혼 가정과 히스패닉에 대한 차별적 관점… 등 나의 눈에 보인 것들이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이니 감안들 하시길. 다른 부분이야 내가 뭐라 다룰 건 아니지만 스토리의 시작과 핵심을 관통하고 있는 건 모바일 환경과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바인 등의 소셜미디어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칼의 아이폰은 그냥 전화와 메일 확인하는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었던… 전형적인 중년의 남성상이라고 할까? 레스토랑 후배들은 반대로 기본적인 사용을 하고 있었고… 유명 음식 블로거가 악평을 남긴 포스트가 트위터에 바이럴 되고 나중에 아들 덕으로 트위터에 대해서 알게 되어 가입하고 직접 밤에 맨션을 남긴다. 트위터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하고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잘 집어 준 것 같다. 답글을 남기는 것은 맨션인데 그것은 남긴 사람의 팔로워들에게 모두 노출이 된다는 것을. 다이렉트 메시지로 보내야 할 것인데 그렇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내용이 진짜 개인사에 관련된 것이 맨션으로 달리게 되면…아 아찔하다. ㅠㅠ 것도 팔로워가 13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었다면…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답답함을 토로하며 난동(?)을 피우던 장면 역시 촬영되어 바로 유튜브에 올라갔다. 어쩔 줄 모르는 주인공 칼에게 엑스 와이프의 친구는 이렇게 조언을 한다. “엄청난 기회가 될 거니 방송 MC를 맡아보라고” 긍부정 어느 쪽이던 간에 소셜미디어에서 주목을 받고 회자가 되면 방송 등 매스미디어로 나오는 요즘 세태를 언급하는 장면 같았다. 사실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냥 영화 상에서 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소셜미디어에서 어떻게든 사람들 주목을 받으려고 하는 집착과 강박증, 디지털 세상의 새로운 스트레스.
실제 Kogi BBQ의 사례를 가지고 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열 살 꼬맹이 칼의 아들을 유심히 봐야 한다. 아버지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트위팅 한다. 지오태깅까지 해서 푸드 트럭이 현재 있는 곳, 앞으로 갈 곳 등을 실시간으로 업로드를 한다. 콘텐츠가 조금씩 쌓이니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든다. 1초 영상 클립을 만들어 붙인다. 영화 상에서는 안 나왔지만 아마도 아이폰에서 바로 편집을 한 듯 싶다. 6초짜리 영상을 찍어 바인에도 올려 홍보를 한다.
국내에 소상공인 대상의 소셜미디어나 모바일 마케팅 교육 과정이 수십에서 수백만 원까지 있더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냥 이 영화 한편 재미있게 보는 게 뭘 더 가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혹 나에게 의뢰가 들어온다면 “그냥 이 영화 보세요” 할란다.
그리고 중년의 주인공 칼 보다는 열 살짜리 꼬마의 관점으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소셜 사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쉬울 것이다.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이나 콘텐츠 기획은 어쩔 수 없는 나이의 한계가 있다. 나 역시 40대 중반을 넘어가는 중년이다 보니 절실하다. 기업을 분석하고 전체적인 전략이나 방향성 등 큰 틀까지는 할 수 있겠지만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의 주 소비 계층인 10~20대 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순 없다. 아니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본다. 작년 1학기 때 나와 만나 한 학기를 같이 한 친구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친구들의 감각이나 재능은 내 나이 때 사람들은 절대 할 수가 없더라. +_+
영화 하나 보고 뭘 대단한 걸 얻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이러한 부분이 눈에 더 들어오더라. 물론 영화도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봤고 특히나 중간에 삽입된 음악들은 그 맛을 더한다. 특히 이 노래가 나올 땐 엉덩이를 들썩~ :)
전체 OST를 들으려면 아래로
전체적인 밸런스가 참 좋았던 영화라 본다. 최근에 또 쿡방,먹방이 공중파 까지 섭렵하고 있고 세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보니 흐름에 딱 맞을 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페이스북에서도 요즘 업로드 가능하게 한 맛깔 스러운 gif 짤방 몇 개 투척
마지막으로… 주인공 칼이 겉이 탄 샌드위치를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그냥 주자는 아들을 따로 불러하던 말 중 귓가에 남은 멘트 캡쳐~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