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준비해서 모두 함께 먹기
이번주는 금요일모임이 아닌 목요일 모임이다.
도시락모임 하루 전, 우리는 메신저 창에서 내일의 도시락메뉴를 서로 공유한다.
나 : 방울토마토, 식빵, 체리페퍼, 루꼴라페스토(어머님 요리)
친구1 : 그릭모모, 통밀빵, 두부과자
친구2 : 고구마와 반숙란
팀에 육아휴직 후 복직한 분이 들어왔다.
점심약속이 있는지 물어본 후, 약속이 없다고 하여 함께 우리 도시락모임에 불렀다. 성격이 참 무난하여서, 어디에도 잘 어울리시는 분 같다.
도시락 모임은 항상 즐거움 가득이다. 그날 만든 메뉴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서로 이야기하고, 회사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이야기한다. 한명은 감사팀의 친구인데, 잘못한 사람을 면담하고, 징계를 내리는 등....
보기에는 멋지고 무서운 업무지만, 다시한번 살펴보면 안좋은 것에 대한 처벌을 해야하는 명탐전 코난과 같은 업무이다. 참 고충이 많다.
다른 한 친구는 중국명문대를 졸업한 인재인데, 두 아들의 엄마이면서도 아가씨같이 이쁘다. 매일 옷이 달라지는 패셔니스타인데, 집에 옷이 정말 많을 것 같다고 매일 얘기한다. (옷 정리할때 안입는 건 나한테 버리렴)
MD이면서, 데이터를 아주 잘 만져서 배울 점이 아주 많다.
최근에 우리팀으로 데이터전문가팀이 그대로 넘어오면서, 우리팀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4명이었던 우리팀이, 무려 10명의 대규모팀으로 변신했다. (우리팀이 흡수된건지, 그 팀이 흡수된건지 모를정도로.) 대표님이 바뀌고 여러가지 일의 변화가 있었는데,,,
다른건 모르겠고 이번주 월화수는 첫차타고 5시 출근, 목요일은 심지어 첫차를 타도 안될 것 같아 택시타고 4시반 출근을 했다. 다행히 수요일은 엄청 깨지고, 목요일은 무사히 넘어갔다.
'왜 못하는거야? 왜이렇게 틀리는거야?' 이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내 자신이 작아지고 한없이 작아진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월급 받고 일하는데, 일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아 좋기도 하다.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어 고맙고, 엄마가 아이들을 대신 봐주어 일을 할 수 있고,,
사람스트레스 없이 모두 친절하고 따뜻하며, 업무도 새로 배우는 게 재미있고, 밥도 가끔 사주고, 커피도 가끔 사주고!!! 게다가 월급이 들어오니 금상첨화 아닌가.
남편이, 출근하고 얼굴에 생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복직이후 화장을 시작했고, 블러셔를 칠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는 하다만..)
나는 사람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극E인가 보다. (성격자체가 나서길 좋아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만..사람을 매우 좋아합니다)
PS. 저번주 도시락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