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penisland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nisland Jan 04. 2019

혼자 가는 미술관 3

혼자 가는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가끔 평일 중에 쉬는 날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 위해 혼자서 미술관에 간다.

미술관마다 공간 구성, 전시의 성격, 조명 계획, 자연 채광의 정도 등등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하나 같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차분함, 여유로움, 잘 정돈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서는 예술가 길드라는 주제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작업을 하는 과정이 전시되어있었는데 첫 번째 전시관의 작가들은 예술 작업을 하며 전시장 파티션 설치를 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었고, 예술 작업이 본업인지 수익을 가져다주는 미술관 파티션 설치 작업이 본업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전시장에는 그들의 생각과 고민이 담긴 영상과 설치 파티션의 한 부분이 회전하고 있었다.


나 또한 출발점에서 내가 원하던 모습이 있었다.

그 이후로 앞으로 나아가며 다듬어진 것인지, 타협을 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변한 것인지,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곳은 그대로이지만 나는 다른 것을 찾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 멀리 떠나온 건 아닌지,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내가 바라던 그 길이 맞는지,

어쩌면 내가 찾는 것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그러려고 미술관에 가는 건 아니었는데

나를 이 길 위에 있게 한 출발점이 미술관이라서 그런지 그곳에 가면 스스로 점검이 되더라.

예전의 내 모습을 다시 만나서 반가워하고 쿨하게 돌아서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다시 무엇을 가지고 미술관에서 나올지는 모르지만.


#혼자가는미술관 #평일낮의호사


혼자 가는 미술관 3

혼자 가는 미술관 2

혼자 가는 미술관 1

매거진의 이전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