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화냐 브랜딩이냐 이전에 나의 현재를 기록하는 곳
"혹시, 블로그 하세요?"
스스로 드러내진 않지만,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분을 보면 블로그를 하시는지 물어본다. 마을 청년회 총무이면서 분리배출 관리를 한다는 지인은, 마치 직업병처럼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툭툭 던지듯 설명해주었다.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한 지인은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읽는데, 한달에 50권은 읽는다고 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다른 지인은 꿈이 자재 라이브러리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더라.
이미 글로 써서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블로그 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하나같이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저, 글 잘 못 써요."
"내가 어떻게 블로그를 해?"
"나 그 정도 아니야."
블로그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해온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는 공간이자,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통로다. 경력이 끊겨서 쓸 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쓸 수 있고, 일상에 치이는 사람이라면 특히 나는 그 정도 아니라고, 혼자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했으면 하는 공간이다.
1. 나의 오늘은 충분히 글감이 된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을 주제로 할까?'다. 하지만 사실 글감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처음부터 주제와 카테고리를 정하기 힘들다면 '일상-생각' 카테고리로 설정하고, 그저 오늘은 기록하면 된다.
12년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두 아이를 키우며 몸과 마음이 지쳐 있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 종이 아이들에게 매달려있다 보니 커리어우먼이었던 시절이 그리워졌다. 나 자신은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럴 때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는 책처럼, 나는 아이가 잠들면 불 꺼진 방에서 휴대폰 불빛만 켜놓고 블로그 포스팅을 했다.(그래서 노안이 일찍 왔다.... 여러분은 당당하게 쓰시길!)
그날 아이들과 읽었던 책 내용, 놀이, 생각 수업을 기록했는데, 의외로 이웃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런 놀이 어떻게 하는 거예요?"
"저도 아이와 꼭 해봐야겠어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겠어요!"
사실 그 기록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다. 집에 있어도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나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서 쓴 글이었다. 그 기록이 다른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댓글을 받으니, 블로그를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나의 힘으로 내가 해낸 것을 써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가진 것, 누리는 것을 자랑하는 포스팅 말고 그저 오늘의 나를 기록해 보는 것이다. 수익이 난다니까 시작하는 블로그는 금방 지친다. 그저 나의 오늘을 기록해 보는 것. 우리의 오늘은 매일 새롭기에 내일도 쓸 거리가 생길 것이다.
2. 내 경험이 모이면 곧 전문분야가 된다.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하고 조회수가 어쩌다 늘어나게 되면, 점점 더 검색에 노출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든다. 욕심이 생기는 거다. 그럴 때는 네이버가 말하는 창작자의 기준을 찾아보면 된다다. 핵심은 두 가지다.
- 개인의 직접 경험
- 한 분야의 전문성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 꾸준히 특정 주제를 기록하며 쌓이는 신뢰감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단순히 키워드만 맞춘 글보다, 사용자가 오래 머무르고(체류시간), 공감, 댓글 등으로 반응하는 글을 높게 평가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정보성 글이 넘쳐나다 보니, 더욱 더 개인의 경험을 가치 있게 풀어낸 글을 상위 노출하는 방향으로 강화하고 있다.
저 역시 아이들과 했던 책 속 글자 보물찾기 놀이를 포스팅했다가 네이버 메인에 걸린 적이 있다. 하루아침에 조회수가 폭발했고, 이웃이 늘었다. 사실 내 포스팅은 검색 노출되기에는 좀 애매한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키워드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은, 내가 만들어낸 놀이들이거나 생각수업을 주제로 많이 썼기 때문이다. 딱히 학습적이지도 않고, 반드시 독서가 동반되지도 않아서 검색 키워드를 잡기 어려웠다. 욕심껏 올린 제목, "(탐정놀이) 책 암호 풀기 대작전_책과 친해지는 코드북 Code-Book 놀이" 포스팅이 메인에 딱! 이후로도 계속 검색 노출되기 어렵더라도, 나만의 경험을 담은 포스팅들을 올렸다. 그 재료들이 쌓이자, 어렵지 않게 인플루언서로 선정이 되었다.
3. 점차 주제를 좁혀보자.
블로그를 처음 열면 대개 일상 기록으로 시작한다. 오늘 아이와 나눈 대화, 내가 시도한 살림법, 도서관에서 상호대차하는 법 등. 이런 글이야말로 블로그의 원형이다. 포스팅 하나의 주제는 최대한 조각내어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도서관 소개 글은 엄청 많다. 내가 다녀온 'OO 도서관 열람실 자리 예약 방법' 등 나는 이미 잘 알고 있는 그 한 부분에 대해서 쓰는 것이다. 그럼 다음엔 주차 방법에 대해서, 도서관 매점이나 카페, 커뮤니티룸 얘약 방법 등 글감이 무궁무진해진다.
내가 관심있는 주제와 글감들로 포스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모인다. '육아, '교육', '살림', '건강관리', '재테크' 등. 이렇게 특정 주제가 반복되면 그것이 곧 내 블로그이 색깔이 된다. 꾸준히 내 개성대로, 내 관심사대로 관련 분야를 기록하며 쌓이는 신뢰도가 바로 전문성이다. 전문성은 반드시 학위나 직업에서 오는 것만이 아니다. 네이버가 창작자를 인정하는 기준은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기록"이다.
4. 현실적인 블로그 운영 팁
개인 일기장이 아닌 공유 플랫폼에 글을 쓰게 되면, 이왕이면 좀 더 잘 쓰고 싶다. 조회수도 늘리고 싶고, 공감이나 댓글도 받아보고 싶다.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조금 더 블로그와 친해지고 싶은 것이도 하고. 그 때 시도해보면 좋은 네이버 블로그 조회수 올리는 기본 5가지 Tip 을 정리해 본다.
1. 제목에 핵심 키워드 넣기 : 사람들이 실제 검색할 만한 단어를 제목과 본문 첫 문단에 넣자.
2. 첫 단락에 요약 쓰기 : 글의 핵심을 2~3 문장으로 정리해서 앞단에 넣으면 검색 로직에 유리하다.
3. 직접 찍은 사진 활용하기 : 개인 경험과 원본 이미지를 더 높게 평가한다. 사진이나 영상은 필수!
4. 카테고리, 태그 설정하기 : 일관된 주제를 유지하면 전문성 지수가 쌓인다.
5. 꾸준히 발행하기 : 매일 안 써도 된다. 주 2~3회 꾸준함이 중요하다.
5. 수익화냐, 브랜딩이냐 이전에 그저 쓰면 된다다.
블로그에 재미를 붙일 즈음에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한다.
"나는 이것을 수익화의 도구로 써야 할까, 아니면 나만의 브랜딩 창구로 삼아야 할까?"
나 역시 그 고민을 거쳤다. 이왕 하는데 블로그로 돈을 좀 벌었으면 좋겠고, 그게 아니라면 나중에 할지도 모를 사업의 발판으로 만들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너무 힘들어졌다. 욕심이 생기니 돈 20만 원을 내고 상위 노출 강의와 코칭을 받고, 하루 3~4시간을 들여 키워드를 분석하고 포스팅을 준비했다. 덕분에 단순한 육아 포스팅도 조회수 500회를 넘기곤 했다. 상품 리뷰도 아닌데 그런 조회수가 나오니 성취감이 꽤 크긴 하더라. 하지만 점점 조회수와 애드포스트 수익에 초점을 맞출수록 지쳐갔다. 패션, 뷰티, 재테크 카테고리가 아니라면 한 달에 치킨 한마리 값 벌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침마다 광고 수익을 확인하며 기분 상하고, 글 쓰는 본래의 즐거움도 사라지고.
상품이나 맛집, 관광지 협찬도 들어왔지만 하고 싶지 않았다. 대가성 글이니 좋은 말만 써 줘야 할 텐데, 성격상 안 좋은 걸 좋다고는 말할 수 없어서다. 도서를 제공받고 리뷰를 쓰는 서평단도 해 봤는데, 세상엔 좋은 책도 많지만 성의 없는 책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억지로 브랜딩 블로그 만든다고 카테고리 정리하고 자기소개글도 올렸었는데 비공개로 돌린 지 오래됐다. 내 꿈은 여전히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서. "내가 무엇을 위해 쓰고 있나?" 하는 회의감이 찾아왔다. 블로그를 오히려 멀리하게 되는 길이 되기도 하니 주의할 것!
블로그는 결국 현재의 나의 경험을 꾸준히 기록하는 곳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수익화냐 브랜딩이냐를 따지기 전에, 오늘 내가 움직인 곳과 노력해서 얻어낸 일과 일구어낸 경험을 기록하는 곳, 나의 점들이 모이는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 그것이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고 지속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길이다.
글쓰기의 즐거움을 먼저 느끼고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은 조회수가 낮아도 의미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개인 브랜딩이란 블로그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를 키우는 것입니다.
<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조회수는 글을 지속하게 하는 작은 보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의 본질은 나를 기록하는 것이고, 그 기록이 쌓일 때 자연스럽게 독자와 연결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때로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나는 꾸준하지 못 한 인플루언서이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는 블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