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를 만나다
Rolleiflex Tessar 75mm f/3.5 이 카메라에 감성을 담기엔 난 늘 한계점이 일렀다.
잔잔한 바다가 해풍과 함께 잦은 파도가 밀려온다 잠깐만 있어도 렌즈에 염분이 들러붙는다.
밀려오는 파도를 양옆으로 내치며 삼각대에 고정된 카메라를 도리도리 시킨다.
파도는 바다를 넘지 못했지만 습한 염분은 그래도 밀려온다.
사진을 말할 때 아니 사진을 들여다볼 때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으로 찍었나이다. 그게 중요하다. 그 카메라를 들여다보이는 것을 난 가질 수 있기에. 귀하고 비싸고 가 아니라 필름이냐 디지털이냐의 분류가 아니다. 두 손으로 잡아야 하느냐 삼각대를 꼭 써야만 하느냐 한 손으로 그렇지 않음 두 손으로 꼭 받쳐가며 찍어야 하는 그 순간순간 그 매체에 따라 우린 몸가짐이 달라진다.
바다와 하늘 저쪽이 보였다. 필름에는 담기지 않았다. 보이는 건 이렇게 증명하기 벅차다.
말은 나눌 수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 땅따먹기 하며 금을 그으면 네 것과 내 것이 분명해진다.
그게 언어며 말이다. 내가 본 것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다. 단 내가 그리는 말은 경계선이 불분명하다.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다. 잘 들여다보시길.
액체의 한계선은 무거운 잉크가 담기고 기체의 공간은 색을 잃어가며 우주의 먹물을 들일 것이다.
잠시 흡사한 것을 색온도를 입었던 바다와 하늘은 다른 색온도에 물든다. 그런 밤이 찾아온다.
먼지가 가득한 하늘은 노을빛이 아름답다고 한다. 그럴 때는 달빛도 붉다.
몇 분간의 노출에 달이 움직였다. 나도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앞 장의 사진의 자르지 않은 사진이다. Rolleiflex 75mm f/3.5 표준 렌즈의 매력이다. 5미리 차이에 표준화각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 보이게 한다. 그것 때문에 피사체에 한발 더 깊숙이 렌즈를 드리 밀수 있으며 한발 물러날 수 없는 공간에서는 그것이 더없이 고마울 것이다.
디지털이며 화이트 밸런스가 먹힌 사진이다. 인간이 좋아하는 색이다. 상업적 기술의 힘이며 눈에 보이는 빛을 흡사하게 만들어준다. 필름에서 색온도가 떨어지면 이런 색이 나오지 않는다. 달 사진을 보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