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2

동요 속에 적요

by openmac




등을 지면 분별이 쉽다. 세라사원 교리문답



사진을 한참을 보고 있어도 글이 나오지 않는다. 장면 속에 일어나는 행위에 대한 정보의 글은 내 속에 있지 않다. 불성실하겠지만 검색창에 찾아보시길 바라며 보실 때 동영상도 봐주셨으면 한다. 동요 속에 적요라고 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진리를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들로 가득 찬 동요하는 정원에서 호흡소리도 들릴 것만 같은 고요한 적요를 찾았었다.




이 장면에서 디지털카메라를 내려놓았다 찾고 있던 무언가를 만났다는 것



승려들의 현란한 액션과 큰 기합 소리와 함께 울리는 손뼉 치기, 마음이 동요되어 디지털카메라로 열심히 담았다. 원하는 사진이 어떤 것인지 모를 때 마구 찍게 된다.

큰 정원을 가장자리로 돌며 안쪽의 모습들을 담다, 일순 정적 같은 장면과 맞닿았다. 큰 덩치에 slr디지털카메라의 셔터음마저 공사현장의 소음이 될만한 고요였다. 물론 주변의 큰 소리는 여전하나 나는 저 두 승려의 적요 속에 빠져든 것이다. 빨려 들어갔다가 옳은 표현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귀를 기울이는 승려에게 작을 돌을 건네주었다



왼쪽으로 두어 걸음 옮겨 두 승려를 화면 가운데에 배치했다. 진중한 이야기에 작은 편백나무 그늘이 벌써 둘을 벗어나 햇빛 아래에 노출되어 있다. 등을 지면 분별이 쉽다. 디지털카메라를 내려놓고 똑딱이 필름 카메라를 들었다. 아무렇게나 누르지 않게 된다. 신중해지고 좁은 파인더 구석구석을 본다. 셔터를 눌러야 할 때는 스포츠 사진을 찍듯 순간을 잡는 것이 아니다. 이럴 때는 마음에 적요함을 머물 뿐이다.

"찍" 똑딱이 카메라 셔터가 이렇다 소리까지 기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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