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3

그림자도 모르게

by openmac




훈자 가는 마지막 승합차, 이것만 타고 있으면 마을에 도착한다 안도에 한숨 그래서 카메라를 꺼냈다



여름에 인도를 들어가 긴 여름인 가운데 파키스탄에 들어섰다. 국경을 넘기 전 이슬람 국가에서 알코올을 구하기 힘들다길래 인도쪽 매점에서 마지막 맥주를 마셨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나 스트롱한 킹피셔를 마셨더니 국경을 어찌 통과했는지 별 기억이 없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며칠 보내고 너무너무 더워 훈자로 이동했다.

중국 입국 비자를 받는데 시간이 걸려 지체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한 것이라고는 중국 비자와 더위 피해 숙소 머물기 뿐이었다. 럭셔리 (진짜) 대우버스를 타고 중간 기착 도시에서 내려 다시금 미니버스에 타고 밤을 보내며 또 다른 기착 마을에 도착해서 다시 훈자행 승합차를 탔다. (이 글은 정보가 될 수 없으니 타 블로그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으시길 다시금 말씀드린다) 중간에 미니버스를 타고 밤을 보낸 시간은 오래 동안 지웠졌던 기억인데 새삼 다시 떠오르니 사실 몸서리쳐진다.




꽉꽉 태우고 차량 위에도 탔다, 어서 긴 이동에서 자유를 다오! 오라이~



럭셔리 대우버스는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했다. 승차한 손님들도 럭셔리해 보였다. 나만 빼곤.

미니버스에 탔을 때 손님들이랑 내 옷차림은 걸맞았다. 협곡을 지그재그로 좌충우돌하며 짐짝과 사람이 뒤엉키고 비포장 도로에 통과할 때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먼지로 입안은 서걱서걱거렸다. 다들 잠과 피곤에 지쳐 먼지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새벽녘에 검문소에 내렸을 때엔 짐과 나 현지인과 나는 물아일체의 상태였다. 영혼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한 얼굴이 그림자인 듯 내 옆에 있고 그림자가 놀라지 않게 도촬을 한다.


다음날 마지막 안쪽이 노란색으로 칠해진 승합차를 타고 똑딱이 T5D카메라는 꺼냈다. 이 카메라엔 위쪽에 스코프라는 것이 있는데 파인더를 쳐다보지 않고 대충의 앵글을 잡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의도에 살짝 벗어난 앵글이 담기기도 하는데 그걸 현상해서 스캔하다 보면 습관적인 촬영에서 벗어난 컷을 만나기도 한다. 자신의 보편성에서 벗어날 때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몰래 탐험하기도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훈자에 궁금증은 이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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