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5

국경마을 소스트

by openmac




장벽같은 담벼락에 welcome 이라는 주인장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훈자에서 소스트까지 3시간 여기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에 중국으로 가는 버스를 타게 된다.

국경마을 소스트 거주인도 적고 이곳을 통해서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날씨는 흐렸다 맑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다 금세 해가 높은 서산 너머로 일순 꺾였다. 하루 머물렀지만 여러 날이 지난 듯 복잡한 한나절이었다. 이슬람 국가의 마지막이라 그랬나 카메라를 들고 구석구석 다녔다.





담장 넘어 따뜻한 색온도와 이쪽 골목쪽의 냉냉한 색온도가 유달리 크게 차이가 났다



찹찹한 심정이었을까 적막한 사진들이 많다. 국경도시로 커가고 있는 마을이었으나 거주한다기보다 와서 마을을 만들어 가는 외부인들의 거처였다. 나도 외부인이고 다음날 떠날 나그네였으니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싶었다. 조금씩 올라가며 건설되고 있는 소스트를 보고 싶었을까. 올라갈수록 주변의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덩그런 넓은 공터가 시야에 들어왔다.





국경까지 중국산 짝퉁 엣세 담배를 사러 오겠다며 여행에서 만난 분은 타고 온 차보다 그 차에서 빠져나온 뒷바퀴가 먼저 달려가는 걸 눈으로 목격했다고 했다. 담배는 몸에 나쁜 것이다


둘러싸인 험한 민둥산들이 빙하를 가둬 만든 넓은 공터일까. 개미 같은 일군들이 구멍을 파고 주변의 돌을 모아 자기의 영력을 쌓았다. 건물보다 담을 먼저 쌓는다. 인간이란 동물은 난감하다. 둘러 싸인 산들로도 모잘라 또 성곽을 높인다.





내가 좋아하는 내 사진. 큰 도로 옆에 큰 탱크로리를 묻는 걸 보니 주유소다. 탱크로리를 실고 온 트럭은 휴식하고 있을 때 8명의 인부들은 긴장한듯하다.



타 국경 도시는 활기차다. 그리고 소스트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10년도 지난 곳을 구글로 검색하고 지도로도 보았다. 여전하다. 아마도 중국인들은 아직 고생하며 육로를 통해 여행을 하는 건 적성에 맞지 않나 보다. 대륙의 기질은 척박한 시골 국경도시까지 은총을 내리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그렇다면 아직 훈자는 샹그릴라 명찰을 떼지 않아도 된다. 그것이 은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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