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성공과 함께한 화려한 데뷔
작년 여름,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독특한 스피커 하나가 후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품명은 Welle Mellow, 작은 사이드 테이블에 360도 스피커가 탑재된 형태였죠. 일반적으로 스피커는 별도의 제품을 구매해 테이블 위에 두고 쓰기 마련인데요. 테이블 상판과 스피커를 일체화한 이 아이템은 특이한 컨셉과 활용성,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며 목표액의 4배에 해당하는 후원금 모금에 성공합니다.
이후 국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와디즈에서도 역시 목표액의 3배가량을 모금하며 국내외 양쪽 무대에 화려한 데뷔를 알리는데요. 제품을 수령한 후원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좋은 평가, ‘너희가 다음에 만들 제품도 기대돼’ 같은 평이 눈에 띄죠. 그리고 드디어 얼마 전 국내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오늘은 과연 Welle Mellow가 어떤 매력으로 후원자들을 사로잡았던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디자인 측면에서 바라본 Mellow의 핵심은 역시 테이블, 혹은 작은 의자를 연상시키는 폼팩터에 있겠죠. 아쉽지만 의자로 쓸 수는 없다고 합니다. 어쨌든 둥글고 매끄러운 상판과 이를 받치는 3개의 다리는 마치 1940년대 유럽식 가구 디자인을 연상시키는데요. 여기에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을 더해주는 건 고급 월넛 소재의 상판과 스피커를 감싼 패브릭 소재 그릴입니다.
우리말로 호두나무를 뜻하는 월넛은 예로부터 특유의 자연스러운 무늬와 강한 내구성으로 상류층의 사랑을 받아온 나무입니다. 고대에는 왕의 관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될 정도였다고 하네요. 다리에는 최대 5kg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단단한 비치(너도밤나무) 원목이 사용됐습니다. 여기에 페브릭 그릴은 자칫 오래된 느낌을 줄 수 있는 원목 제품에 현대적인 감각을 보완해줌과 동시에 자수 스타일 버튼과도 잘 매치가 되는,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한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공간 활용과 인테리어 측면에서 Welle Mellow 같은 형태는 기존 스피커와 비교의 궤를 달리합니다. 보통 까맣고 각진, 박스 형태의 스피커가 실내에 놓이는 자리는 굉장히 한정적입니다. 방의 코너나, 벽 근처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소리도 한 방향으로만 퍼지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데요. 소리가 360도 전방위로 고르게 퍼지는 무지향성 스피커를 탑재하고 실제 사이드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스피커는 기존 스피커가 가진 여러 제약에서 훨씬 자유로운 편이죠. 또 일체형 디자인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거치 공간 절약의 이점도 무시할 수 없어 보입니다.
Welle Mellow는 2가지 유무선 입력 방식을 지원합니다. 우선 전통적인 유선 연결 채널인 Aux 단자를 통한 음악 플레이어 연결을 지원하며, 무선 환경은 스마트기기와 블루투스 4.2로 간단하게 연동할 수 있습니다. 사용 시간은 전원 케이블을 꽂지 않을 경우 13,000mAh 수준의 대용량 배터리로 최대 12시간까지 지속되며, 2.1A / 1A 전압의 USB 포트 2개를 통해 음악 플레이어를 동시에 충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사용 시간은 볼륨과 외부기기 충전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Welle Mellow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과, 이런 디자인을 최대한 활용한 실용적인 스피커로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제품입니다. 다만 다소 높은 가격대가 걸림돌일 수 있는데요. 그래도 스피커 자체의 희소성과 인테리어적 가치, 실제 사이드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 등을 고려하면 꽤 합리적인 가격대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소유자의 개성만큼은 확실히 챙겨줄, 가구 선물 대용으로도 적합한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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