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감성을 곁들인 사운드박스 Scott BX22
스마트폰은 물론 MP3 Player도 없던 시절, 카세트와 라디오를 겸한 CD플레이어(이하CDP)는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습니다. 아마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였을 텐데요. 세월이 흘러 CDP를 대신할 여러 휴대용 음악재생기가 대중화된 지금도 여전히 CDP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CDP 역시 변화한 시대의 요구에 맞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죠.
그중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가격 대비 다양한 기능과 확장성, 무엇보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을 가진 Scott사의 포터블 붐박스 BX22입니다.
BX22를 처음 본 순간 든 느낌은 ‘생각보다 예쁘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CDP’ 하면 투박한 몸체에 색상은 검정 일색이거나 몇몇 색이 조잡하게 섞인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굴곡이 느껴지는 몸체에 커버 전반을 무광 화이트 컬러로 감싼 BX22는 한눈에 봐도 밝고 깔끔한 인상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또 중앙의 옅은 회색톤 버튼은 커버와 정반대인 유광 블랙 패널이 주는 강렬한 대비를 조화롭게 분산시켜주는 듯합니다.
전체적인 모양새도 좀 더 살펴볼 만한데요. 왠지 모를 시각적 안정감이 느껴지는 평평한 앞면, 그와 대비되는 유선형의 옆 뒷면은 잘 정리된 제품 컬러와 만나 BX22의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말 생각보다 실물이 예쁜, CDP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진 젊은 세대라도 한 대쯤 방에 두고 싶을 만큼 잘 만든 디자인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새로운 감각의 CDP를 찾고 계신 분들, CDP에 새롭게 입문하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CDP인 만큼 전반적인 모든 기능에 충실합니다. 메인이 되는 CD 재생은 일반 CD-R뿐 아니라 CD-RW, CD-MP3까지 전 포맷을 지원합니다. 눈에 띄는 점은 CD 재생의 경우에도 디지털 음원처럼 최대 20곡까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하는 음악을 위해 트랙을 일일이 넘겨야 했던 옛 경험과는 대조적이죠. 또 고감도 FM 라디오 채널 수신이 가능하며, 시대가 변한만큼 카세트 플레이를 대신해 USB 내 음원을 직접 인식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확장성 또한 좋습니다. 전통적인 유선 연결 채널인 AUX 단자는 물론,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블루투스 2.1 EDR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원 케이블을 통한 전류 공급 외에도 C타입 건전지 6개를 삽입하면 무선으로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블루투스까지 연동하면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리얼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가 탄생하는 셈이지요. 이만하면 가족 나들이, 야외 단체 모임에서의 활용 면에서도 준수한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요즘 CDP는 점점 찾아보기 어려운 아이템이 되어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스마트폰으로 느낄 수 없는 탄탄한 소리와 CD를 삽입하고 물리 버튼을 조작하며 느껴지는 아날로그 감성, CDP 자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만으로도 아직까지 충분한 가치를 가진 기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디자인과 기능성, 높은 가성비까지 갖춘 Scott BX22는 CDP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구입을 고려해볼 만한 괜찮은 제품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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