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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May 21. 2018

안드로이드 ‘P’의 주목할 만한 변화 #1 인공지능

안드로이드에 녹아드는 인공지능

해마다 5월이면 열리는 대규모 개발자 행사 ‘구글 I/O’. 이 행사는 구글이 개발한 각종 최신 기술은 물론,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판올림 버전이 베일을 벗는 자리기도 한데요. 올해는 버전 9.0에 해당하는 안드로이드 P 베타 버전이 선공개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P는 화려한 변화보다 안정과 내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주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중에서도 안드로이드에 새롭게 접목되는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을 선포한 구글


지난 구글 I/O 2017의 모토는 ‘인공지능 퍼스트(AI First)’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everyone)’이란 개념이 주창됐습니다. 이에 따라 구글의 기존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시도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런 변화는 안드로이드 P의 곳곳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전반적으로 거창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순 없지만 요소요소에서 사용자의 수고를 덜어주고 사용성을 높여주는 형태로 말이지요. 한 마디로 작은 인공지능이 모여 사용자 경험의 큰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간단한 메시지는 신속하게 응답하자


스마트 답장은 슬랙(Slack), (Pulse) 같은 각종 메시징 앱에서 오는 메시지를 분석해 적정한 답변을 추천해주는 기능입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가 대상이 될 텐데요. 예를 들어 ‘같이 밥 먹으러 갈래?’같은 메시지에 대해 해당 앱을 열지 않고도 ‘그래!’ 혹은 ‘아니 이미 먹었어~’ 같은 간편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기능입니다. 모든 대화에 적용되기 쉽지 않겠지만 간단한 응답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구글 I/O 키노트 영상




사용 패턴에 최적화된 배터리 조절 기능


어댑티브 배터리(Adaptive Battery) 시스템은 알파고 개발사로 유명한 딥마인드(DeepMind)와 협업으로 개발된 행위 분석 기반 배터리 절약 체계입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앱을 자동으로 중지시키며, 앱마다 적정한 밝기를 분석해 화면 밝기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배터리 효율이 무려 30%나 개선된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 사용 패턴에 기반을 둔 예상 배터리 지속 시간도 훨씬 정교해졌습니다.


출처: 구글 I/O 키노트 영상




텍스트와 이미지를 이해하는 인공지능


이미지와 맥락 분석은 인공지능이 주요하게 활용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이번 안드로이드 P에는 오버뷰 인터페이스(Overview Interface)라는 일종의 미리보기 기능이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서 인공지능은 미리보기에 포함된 텍스트를 분석하고 집 주소, URL, 전화번호 등을 인식해 적절한 활용법을 제안하는데요. 예를 들어 주소는 네비게이션 앱과 연동시키고 전화번호는 연락처에 추가하는 식으로 말이죠.


출처: IDG 블로그


특히 놀라운 부분은 이미지 안의 글자까지 선택 및 복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복사를 원하는 글자의 어느 부분이든 길게 누르면 인공지능이 이미지 분석을 거쳐 글자 내용만 정확히 추출해 내는 형태인데요. 이는 모바일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수준이 배경과 사물, 글자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처: IDG 블로그




진짜 사람 흉내를 내는 구글 어시스턴트


또한 진짜 사람처럼 말하는 ‘구글 듀플렉스’의 시범 공개도 이루어졌습니다. 공개 당일 행사장에서 이 기능을 적용한 구글 어시스턴트는 근처 미장원에 전화해 점원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언제쯤 가면 덜 기다릴 수 있는지’ 묻거나 ‘으흠’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등 진짜 사람과 다름없는 통화를 선보이며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심지어 미장원 점원은 상대가 인공지능이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실제 구글 어시스턴트와 미장원 점원의 대화 中




이 밖에도 이미 안드로이드에서 사용 가능한 구글 서비스 중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녹여 사용자 편의를 개선한 서비스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 안드로이드 P에 적용된 인공지능은 이런 서비스에 녹아 있던 기능들이 하나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흡수되고 개선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죠. 또 한편으론 크고 작은 인공지능이 일상화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럼 다음에는 새로이 개선된 주요 편의 기능들을 모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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