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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P’의 주목할 만한 변화 #1 인공지능

안드로이드에 녹아드는 인공지능

by 오픈모바일

해마다 5월이면 열리는 대규모 개발자 행사 ‘구글 I/O’. 이 행사는 구글이 개발한 각종 최신 기술은 물론,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판올림 버전이 베일을 벗는 자리기도 한데요. 올해는 버전 9.0에 해당하는 안드로이드 P 베타 버전이 선공개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P는 화려한 변화보다 안정과 내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주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중에서도 안드로이드에 새롭게 접목되는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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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을 선포한 구글


지난 구글 I/O 2017의 모토는 ‘인공지능 퍼스트(AI First)’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everyone)’이란 개념이 주창됐습니다. 이에 따라 구글의 기존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시도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런 변화는 안드로이드 P의 곳곳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전반적으로 거창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순 없지만 요소요소에서 사용자의 수고를 덜어주고 사용성을 높여주는 형태로 말이지요. 한 마디로 작은 인공지능이 모여 사용자 경험의 큰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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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메시지는 신속하게 응답하자


스마트 답장은 슬랙(Slack), (Pulse) 같은 각종 메시징 앱에서 오는 메시지를 분석해 적정한 답변을 추천해주는 기능입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가 대상이 될 텐데요. 예를 들어 ‘같이 밥 먹으러 갈래?’같은 메시지에 대해 해당 앱을 열지 않고도 ‘그래!’ 혹은 ‘아니 이미 먹었어~’ 같은 간편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기능입니다. 모든 대화에 적용되기 쉽지 않겠지만 간단한 응답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android_03.png 출처: 구글 I/O 키노트 영상




사용 패턴에 최적화된 배터리 조절 기능


어댑티브 배터리(Adaptive Battery) 시스템은 알파고 개발사로 유명한 딥마인드(DeepMind)와 협업으로 개발된 행위 분석 기반 배터리 절약 체계입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앱을 자동으로 중지시키며, 앱마다 적정한 밝기를 분석해 화면 밝기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배터리 효율이 무려 30%나 개선된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 사용 패턴에 기반을 둔 예상 배터리 지속 시간도 훨씬 정교해졌습니다.


android_04.png 출처: 구글 I/O 키노트 영상




텍스트와 이미지를 이해하는 인공지능


이미지와 맥락 분석은 인공지능이 주요하게 활용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이번 안드로이드 P에는 오버뷰 인터페이스(Overview Interface)라는 일종의 미리보기 기능이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서 인공지능은 미리보기에 포함된 텍스트를 분석하고 집 주소, URL, 전화번호 등을 인식해 적절한 활용법을 제안하는데요. 예를 들어 주소는 네비게이션 앱과 연동시키고 전화번호는 연락처에 추가하는 식으로 말이죠.


android_05.jpg 출처: IDG 블로그


특히 놀라운 부분은 이미지 안의 글자까지 선택 및 복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복사를 원하는 글자의 어느 부분이든 길게 누르면 인공지능이 이미지 분석을 거쳐 글자 내용만 정확히 추출해 내는 형태인데요. 이는 모바일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수준이 배경과 사물, 글자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ndroid_06.jpg 출처: IDG 블로그




진짜 사람 흉내를 내는 구글 어시스턴트


또한 진짜 사람처럼 말하는 ‘구글 듀플렉스’의 시범 공개도 이루어졌습니다. 공개 당일 행사장에서 이 기능을 적용한 구글 어시스턴트는 근처 미장원에 전화해 점원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언제쯤 가면 덜 기다릴 수 있는지’ 묻거나 ‘으흠’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등 진짜 사람과 다름없는 통화를 선보이며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심지어 미장원 점원은 상대가 인공지능이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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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PNG 실제 구글 어시스턴트와 미장원 점원의 대화 中




이 밖에도 이미 안드로이드에서 사용 가능한 구글 서비스 중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녹여 사용자 편의를 개선한 서비스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 안드로이드 P에 적용된 인공지능은 이런 서비스에 녹아 있던 기능들이 하나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흡수되고 개선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죠. 또 한편으론 크고 작은 인공지능이 일상화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럼 다음에는 새로이 개선된 주요 편의 기능들을 모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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