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5억 대 판매!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의 발자취
역대 PS 시리즈
얼마 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5억 대를 넘어섰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소니가 첫 번째 PS를 출시한 것이 1994년이니 약 24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인 셈인데요. 지난 7월 22일 기준으로 공식 발표된 PS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5억 2330만 대. 지금까지 출시된 PS 시리즈는 10종에 이릅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출시된 PS 시리즈를 통해 소니가 게임 시장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겠습니다.
가전 명가 소니의 외도? PS
지금의 소니는 가전 시장에서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지만, 1990년대 소니의 위상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일본 가전제품에 환상을 갖게 만든 일등공신이었죠. 그런 소니가 닌텐도와 손을 잡고 가정용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의 기대감이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둘의 협업은 결렬되고, 소니는 게임 사업에서 손을 떼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흐지부지 사라질 뻔했던 소니의 게임 사업은 PS의 아버지라 불리는 쿠타라기 켄의 열정에 의해 존속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1994년 12월 전 세계 게이머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 1994년 12월 3일 일본 출시, 39,980엔
- 국내에서는 일본에서 밀수로 들여온 PS가 60~70만 원 선에서 거래
- 1997년 3월 카마엔터테인먼트에서 해외판 수입 판매
- 누적 누계 판매량 1억 249만 대(PS One 포함)
깜찍한 디자인으로 리뉴얼 된 PS One
소니의 게임기 소형화의 시작점이 된 제품입니다. PS2 출시 이후인 2000년 7월 7일에 일본에서 출시가 되었습니다. 출시 당시의 가격은 15,000엔. 액세서리로 상단에 부착할 수 있는 전용 모니터도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사실 4개월 전에 출시된 PS2는 PS1 게임을 하위 호환으로 구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PS One의 주된 가치는 장식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판매량이 꽤나 많이 나와서 2,815만 대를 팔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CEK)가 PS2와 함께 정식 출시한 바 있습니다.
역대 최고의 콘솔 게임기, PS2
PS2는 소니의 최고의 게임기 뿐 아니라, 역대 최고의 게임기가 된 전설적인 콘솔 게임기입니다. 누적 판매량 1억 5천만 대를 넘으며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콘솔 게임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SCEK가 설립되고, 2002년 2월 22일 정식으로 PS2를 출시하면서 그동안 음지에서 유지되던 콘솔게임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입니다. 소니가 처음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던 게임기인 만큼, 한글화 게임도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후속기기인 PS3가 출시된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10년 이상의 전성기를 이어간 게임기이기도 합니다.
- 2000년 3월 4일 일본 출시, 39,980엔
- 2002년 2월 22일 한국 정식 출시, 358,000원
- 2004년 11월 슬림 버전인 70000만 모델 출시
- 누적 판매량 1억 5,768만 대
닌텐도의 유일한 대항마, PSP
닌텐도는 게임보이 시절부터 최근의 스위치에 이르기까지, 휴대용 게임 시장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겨 왔습니다. 그런 닌텐도의 아성에 유일하게 도전했던 휴대용 게임기가 바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입니다. PSP는 PS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즐긴다는 콘셉트로 개발되어, 당시 휴대용 게임기로서는 뛰어난 사양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지원도 잘 이루어지면서 누적 판매량 8,000만 대 이상을 달성한 성공적인 휴대용 게임기였습니다. PSP의 불운은 경쟁 상대가 1억 5천만 대 이상을 판매해 PS2에 이어 역대 게임기 판매량 2위에 올라 있는 닌텐도DS라는 점이었습니다.
- 2004년 12월 12일 일본 출시, 24,800엔
- 2005년 5월 2일 한국 출시, 328,000원
- 2009년 10월 1일 PSP go 출시, 318,000원
- 누적 판매량 약 8,200만 대
소니 10년 천하의 위기를 초래한, PS3
PS1과 PS2의 대성공, 그리고 PSP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더해져 소니의 게임 사업은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습니다. PS3가 출시되기 전까지는요. 비싼 가격, 초반 소프트웨어의 빈곤, 불완전한 하위 호환, 그리고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까지 겹치면서 PS3는 소니 게임 사업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었습니다. 더욱이 경쟁 상대들이 닌텐도의 부활을 알린 Wii와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인기를 끌었던 엑스박스 360으로 PS3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양질의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가격도 하락하면서 지금까지 8,000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2006년 11월 11일 일본 출시, 49,980엔
- 2007년 6월 16일 한국 출시, 518,000원
- 2009년 9월 슬림 모델 출시
- 누적 판매량 8,690만 대
비운의 휴대용 게임기, PS Vita
소니의 첫 번째 휴대용 게임기, PSP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소니는 PSP의 후계기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2011년 말,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PSP와 비슷하지만, 더 강력한 성능, 더 커진 화면, 더 다양한 기능까지 갖춘 완벽한 후속 모델, PS 비타가 출시됩니다. PS 비타는 하드웨어적으로는 딱히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휴대용 게임기였지만, 소프트웨어 지원이 너무 부실했습니다. PS 비타의 높은 성능이 오히려 양날의 검이 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거치형 콘솔게임기보다 게임 판매량이 떨어지는 휴대기기로 많은 자원을 소모해가며 게임을 출시하려는 개발사는 많지 않은 법이죠. 그래서 PS3 및 PS4와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게임들이 많았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600만 대로 추정되고 있는데, 출시된 지 6년이 넘은 게임기라는 걸 생각해보면 사실상 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니 10년 천하의 위기를 초래한, PS3
PS1과 PS2의 대성공, 그리고 PSP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더해져 소니의 게임 사업은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습니다. PS3가 출시되기 전까지는요. 비싼 가격, 초반 소프트웨어의 빈곤, 불완전한 하위 호환, 그리고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까지 겹치면서 PS3는 소니 게임 사업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었습니다. 더욱이 경쟁 상대들이 닌텐도의 부활을 알린 Wii와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인기를 끌었던 엑스박스 360으로 PS3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양질의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가격도 하락하면서 지금까지 8,000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2011년 12월 17일 일본 출시, 3G+Wi-Fi 모델 29,980엔, Wi-Fi 전용 모델 24,980엔
- 2012년 2월 11일 한국 출시, Wi-Fi 전용 모델 368,000원
- 2013년 11월 6일 신형 모델 한국 출시, Wi-Fi 전용 248,000원
PS2 영광의 재림! PS4
PS4는 한 세대를 건너뛰어 다시 소니 게임 사업의 전성기를 불러온 게임기이자, 현 세대 가장 인기 있는 콘솔게임기입니다. 또한 소니 게임기 중 처음으로 성능을 강화한 ‘프로’ 모델을 선보인 제품이기도 합니다. 현재 팔리는 속도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의 게임기였던 PS2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빠른 페이스라고 합니다. 이대로 계속 팔린다면 PS2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겠지만, PS2의 경우 무려 10년 이상 장수한 게임기이므로 현실적으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국내 콘솔 게이머들에게는 역대 최고의 게임기라고 할 수 있는데, PS4 이후로 한국어로 출시되는 게임의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모로 국내 콘솔게임시장 확장에 큰 기여를 하는 게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점이라면 다른 PS 시리즈와 달리 일본 시장에 가장 늦게 출시됐습니다.
- 2013년 12월 17일 한국 출시, 498,000원
- 2014년 2월 22일 일본 출시, 39,800엔
- 2016년 11월 10일 PS4 프로 출시, 498,000원
- 2018년 7월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8,120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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