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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Oct 29. 2018

2018 아이폰 가격 쇼크, 허와 실은?

사과가 열리는 계절, 당신의 지갑은 안녕하십니까?

고가의 프리미엄 이미지로 유명한 애플! 이 애플이 올해도 ‘애플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최고 출고가 155만원을 기록했던 아이폰X로 한바탕 가격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요. 비슷한 등급의 스마트폰에 비해 수십 만원 이상 비쌌던 아이폰X의 가격은 지금도 적정한 가격이 맞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애플은 이런 논란에 아랑곳 않고, 올해 선보인 아이폰XS MAX를 통해 최고 출고가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하는데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와 용량을 지닌 아이폰XS MAX의 한국 출고가는 무려 196만원입니다. 

한마디로 1년 만에 무려 40만원이나 더 비싼 하이엔드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 그만큼 올해도 애플의 가격정책에 대한 각종 공방이 예상되는데요. 오늘은 올해 공개된 새 아이폰 시리즈와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의 가격을 비교해보고, 이들 가격에 대한 허와 실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이해하기 어려운 애플의 고가 정책이 지닌 의도에 대해서도 짧게 짚어보고자 합니다.





너무 비싼 XS MAX, 의외로 나쁘지 않은 XR


우선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 3종(아이폰8, 8+, X)과 올해 출시된 3종(아이폰 XR, XS, XS MAX)의 출고가를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다소 의외의 결과가 보이는데요. 새로 등장한 하이스펙의 XS MAX를 제외하면 비슷한 포지션을 담당하는 아이폰8+와 아이폰XR, 아이폰X와 아이폰XS의 가격은 거의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XS MAX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부분이죠. 모든 아이폰의 가격이 오른 건 아닌 셈입니다.


아이폰8 ~ 아이폰 XS MAX 한국 출고가 비교


물론 중심 모델인 아이폰XS의 가격은 작년 가격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아이폰X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인데요. 반면에 아이폰XR은 256GB 모델에서 128만원을 기록했던 아이폰8+보다 조금 저렴한 118만원에 책정된 모습입니다. 또 아이폰XR에는 아이폰8+에 없었던 128GB 중간 모델이 등장해 소비자 선택권도 다소 넓어진 모습이죠. 결국 논란의 아이폰XS MAX를 제외하면, 실수요의 상당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XR와 XS의 가격 부담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컬러도 꽤나 인상적인 아이폰XR




X 시리즈의 사용자경험 승계, 가격도 함께.


어쨌든 XS MAX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이지, 여전히 비슷한 안드로이드 경쟁 기기들과 비교할 때 고가에 속하는 아이폰. 그렇다면 과연 올해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는 작년만큼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만한 발전을 보여줬을까요? 결론적으로 XS와 XS MAX는 기존 아이폰X 대비 큰 변화는 없습니다. 하드웨어만 놓고 볼 때 프로세서와 메모리, 그리고 카메라 정도가 향상을 보이죠. 신모델인 만큼 물리적인 진보는 이뤘으나 사용자경험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만큼의 변화라고 보기엔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나마 아이폰XR은 작년 아이폰8+와 비슷한 가격에서 아이폰X 수준의 사용자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위안입니다.


AI연산에 특화된 새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




애플의 고가 전략은 시장 테스트일까


애플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크게 두 가지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하나는 ‘테스트’의 관점인데요. 애플이 작년에 아이폰X를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내놓았을 때 많은 전문가가 비판적인 시각을 보냈습니다. 10주년 아이폰이라는 상징성과 노치, OLED 등의 색다른 변화를 담긴 했으나, ‘그래도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실제로 아이폰X 판매량이 이전 아이폰 시리즈보다 적었지만, 대신 높은 가격에 힘입은 고마진율(64%) 덕분에 애플은 오히려 더 많은 아이폰 판매수익을 달성했습니다.


많은 애플 팬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폰을 선택했습니다. 이에 애플은 지속적인 고가 정책시범을 통해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종의 ‘심리적 저항선’을 시험해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애플 입장에서는 현재 아이폰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한 비싸게 팔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시나리오는 없을 테니 말이지요. 또 만약 이 정책이 단기간 실패하더라도 애플은 그리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입니다. 수백 조원에 다다르는 현금 보유액과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벨류는 애플이 결코 한두 해만에 쉽게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애플에겐 다소간의 여유가 있는 셈이죠.





사실 XS는 그저 거들 뿐?


다른 하나는 아이폰XS보다 아이폰XR에 대한 판매에 포커스를 맞추는 시나리오입니다. 아이폰XR 역시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메인 모델인 XS 시리즈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XR은 상대적으로 싸게 비춰질 수 있는데요. 여기에 디스플레이와 소재, 카메라를 제외하면 XS 시리즈와 XR의 사용 경험은 큰 차이가 없기도 합니다. 결국 애플은 ‘팔리면 좋은’ 아이폰XS와 XS MAX와 함께 실질적으로 아이폰이란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적정 가격대에서 유지해줄 역할, 가격 완충지대 형성의 목적으로 아이폰XR을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해석해볼 여지도 있습니다.





애플은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


애플의 가격 정책에서는 전반적으로 영리하고 주도면밀한 모습들이 엿보입니다. 충성팬이 많은 브랜드란 강점을 이용해 과감한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동시에 이를 보조할 고품질의 서브폰(아이폰8, 아이폰XR)을 함께 출시함으로써 탈출구를 마련해 두죠. 사실 꼭 아이폰XS MAX를 사지 않고 XS나 XR을 사더라도 사용자가 느낄 간극은 크지 않습니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며 합리적인 소비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죠. 또한 올해도, 살 사람은 여전히 XS MAX를 구입해줄 것입니다. 결국 지금의 애플은 어느 쪽으로도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지 않은 셈입니다. 이젠 연례행사 같은 애플 위기설이 반복되더라도 말입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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