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스크린에 거의 근접한 ‘홀 디스플레이’
노치보다 작은 홀 디스플레이 시대 개막
스마트폰 화면을 켰을 때 오직 화면만이 가득 차 있는 풀 스크린(Full Screen) 디스플레이. 요즘 스마트폰 업계는 이런 풀 스크린 스마트폰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이폰X 시리즈의 노치(Notch)를 시작으로 비보 넥스의 팝업형 카메라, 샤오미 미 믹스3의 슬라이드형 스마트폰까지 그 방법도 각양각색입니다. 여기에 최근 홀 스크린(Hole Screen)으로 부를 만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새 디스플레이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런 형태의 제품은 어떤 특징과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홀 디스플레이 선발주자 갤럭시 A8S, 화웨이 노바4
홀 스크린은 화면 일부에 카메라 탑재를 위한 작은 구멍(Hole)이 뚫린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탑재한 본격적인 양산형 제품의 시작은 이번 달 21일 중국에서 출시되는 삼성 갤럭시A8S와 14일 공개되는 화웨이 노바4가 될 예정인데요. 우선 먼저 공개된 갤럭시 A8S의 경우 정면에서 근접/조도 센서와 통화용 스피커가 보이지 않고, 왼쪽 상단에 전면 카메라 홀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전부 이미지 출력에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좌: 갤럭시A8S, 우: 화웨이 노바4, 광고 컨셉도 비슷하다줄인 만큼 확실히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
일단 카메라를 제외한 센서와 스피커가 차지하는 영역이 줄어든 덕분에 가용 화면 비율은 훨씬 커졌습니다. 갤럭시A8S의 경우 전면 디스플레이 비중이 무려 91.56%나 된다고 하죠. 노치를 적용한 아이폰X의 경우 전면 화면 비율이 82.9%입니다. 수치로만 봐도 약 8.6%가 차이나는 셈이죠. 물론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정교한 얼굴 인식을 위한 트루뎁스 시스템까지 노치에 포함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홀 형태가 노치보다 화면 비율 확보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사실은 변치 않을 것 같습니다.
사전유출 됐던 갤럭시A8S의 디스플레이 프레임애매한 크기와 위치가 신경 쓰이는 카메라 홀
하지만 홀 스크린 스마트폰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노치 스크린을 탑재한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당시 ‘M자 탈모’ 아니냐는 조롱을 받았던 것처럼, 홀 스크린도 마치 ‘땜빵’이 난 듯한 모습으로 화면 일부를 가리는 모습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익숙함이 해결해줄 문제인데요. 노치를 꺼렸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화면 잘림을 몰입 방해의 요소로 여겼던 것처럼 크든 작든 항시 작동하는 것도 아닌 카메라가 애매한 위치에서 화면을 가리는 형태가 기존의 직각 베젤 스마트폰보다 얼마나 더 나은 시청 경험을 제공할지는 의문입니다.
유튜브 채널: Tech Blix - 'Samsung Galaxy A8s hands on review' 中디스플레이 무한 경쟁이 촉발한 과도기적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이런 불완전한 풀 스크린 스마트폰을 만드는 건 무한경쟁에 따른 과도기적 행태로 풀이됩니다. 소비자들의 대화면 수요는 점점 커지는 반면 손에 쥘 수 있는 스마트폰의 크기는 제한적입니다. 이 경우 크기를 한계치까지 키운 후, 베젤을 극도로 줄이는 형태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이전 마지막 대안이 되는데요. 당연하지만 화면을 키우는 것보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하는 게 기술적으로 훨씬 어려운 문제입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수요를 기술이 쫓지 못하는 상황. 결국 노치나 홀 모두 평준화된 시장 속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의 일환인 셈이죠.
진짜 풀 스크린 시대도 멀지 않았다
어쨌든 기술은 느릴지언정 발전을 멈추진 않습니다. 홀 스크린 역시 진짜 풀 스크린으로 가기 위한 중간 경유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홀 스크린 다음 세대 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이미 언론에 일부 노출된 바 있습니다. 지난 10월 <더기어>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UPS로 불리는 디스플레이 내장 센서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센서 등이 평소에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어있다가 사용 시에만 화면을 투과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제대로만 구현된다면 노치나 홀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풀 스크린 기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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