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의 후예? 새로운 통합 SMS
현재 ‘국민 메신저’하면 누구나 카카오톡을 떠올립니다. 이 카카오톡이 문자메시지(SMS)를 대신한지도 벌써 6~7년가량 된 것 같은데요. 건당 비용이 필요치 않고 폭넓은 문자 길이와 스티커 등의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한 카카오톡 등장 이후 기존 문자메시지 사용자는 꾸준히 감소해왔죠. 지금 젊은 세대에게 SMS는 그저 단순한 서비스 알림, 인증번호 확인 수단 정도로 취급되는 수준인데요. 이번에 세계 스마트폰 보급량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협력해 새로운 통합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2018년에 SMS라니? 과연 어떤 서비스인지 알아봤습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통합 SMS 서비스는 흔히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로 불립니다. 기존 문자메시지가 가진 대부분의 한계를 확장한 모습인데요. 우선 한글 기준 1,000자 이내였던 1회 텍스트 전송 용량은 4,000자까지 증가했으며 1MB로 제한됐던 파일 전송 용량도 100MB로 커졌습니다. 또한 최대 100명 동시대화, 상대방 읽음 여부 확인, 메시지 작성 중 표시 등 편의성 측면에서도 꽤 현대화된 모습입니다. 이번 서비스는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합작품이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의 국제 표준규격에 따라 개발됐다고 하는데요. 단순한 국내용 서비스가 아닌,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둔 서비스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미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메시지 같은 글로벌 메신저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시점. 통합 SMS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이동통신 3사는 이미 2012년 조인(Jyon)이란 이름의 통합 SMS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2015년에 종료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당시 조인은 별도의 앱이 필요했으며 느린 속도와 이른 유료화 시도, 카카오톡에 비하지 못하는 조악한 기능 등으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죠.
현실적으로 RCS로 카톡 같은 거대 메시징 앱을 다시 대체한다기보다, 완전히 축소된 SMS의 입지를 어느 정도 다시 끌어올리는 수준이 삼성과 이동통신사의 1차 목표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행히 이 서비스는 조인처럼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OS 업그레이드만으로 사용 가능하며, 국제 표준 기반이므로 세계 어디에서도 로컬 메세징 앱 없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RCS 온오프가 가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상대방 목록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보면 전반적으로 안드로이드판 애플 아이메시지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통합 SMS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아직 이동통신사 간 망 연동이 이뤄지지 않았고 외국 이동통신사과의 협력도 아직입니다. 서비스 개시와 별도로 정상적인 이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한번 실패했던 서비스를 다시 추진하는 것인 만큼 과거의 전철을 최소화하고, 소비자가 한층 더 호응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되길 바라봅니다. 삼성과 이동통신사의 RCS 서비스는 12월 14일부터 갤럭시노트9을 시작으로 개시되며, 운영체제 업데이트 형식으로 갤럭시S8 시리즈, 갤럭시S9 등 기타 기종으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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