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가 아니다.
2018년 새해와 함께 선보일 LG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일까요?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계가 한창 준비중일 것이로 예상되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무척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 통상 상반기에는 G 시리즈를 출시해 온 LG전자가 올 2018년 상반기에는 G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 런칭을 고려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죠. LG전자의 이같은 결정에는 어떤 배경이 담겨 있을까요?
최근 LG전자는 상반기 전략폰 브랜드 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고 밝히며 G시리즈의 숫자표기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다른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까지 고려 중에 있다고 전했는데요.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은 MWC2018가 진행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월 25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2016년 ‘G5’와 2017년 ‘G6’ 역시 이곳에서 소개한 바 있죠. 2018년의 주인공은 G7이 아닌 새로운 얼굴이 될 듯하네요.
LG 가 고민 중인 브랜드 전략 전환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보이는데요. 하나는 V시리즈와 같이 숫자 표기를 10 단위로 하는 것입니다. G6, G7이 아닌 G10, G20처럼 말이죠. 10단위 숫자를 지향하는 이유는 한 자릿수 숫자 표기의 경우 타사 제품에 비해 뒤쳐지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갤럭시노트 6대신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삼성전자나 아이폰9 대신 아이폰X를 내놓은 애플을 예로 들 수 있죠.
다른 하나의 방안은 G시리즈 대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과거 LG 전자는 L시리즈와 F시리즈와 같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재구성한 사례가 있는데요. 2016년과 2017년에는 가격대와 특성별로 K시리즈, X시리즈, Q시리즈로 재편하기도 했죠.
물론 이 같은 생각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텐데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상반기 전략폰으로서 밀어왔기 때문이죠. G시리즈는 2012년 ‘옵티머스G’ 로 등장하였다가 2013년 옵티머스를 빼고 G2로 출시되었습니다. 함께 출시되었던 G프로는 2014년 상반기 G3 출시와 함께 사라졌는데요. 그 자리를 2015년에 V 시리즈가 대신한 것이죠. 이후 G시리즈, V시리즈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였지만 G시리즈의 계속된 부진이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 듯합니다.
하지만 LG 전자의 새 브랜드 출시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데요. 단순히 브랜드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 LG기술력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반면 LG는 옵티머스를 버리고 G 시리즈를 런칭했을 당시의 분위기 반전을 다시 한번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LG 싸이언 시절부터 살펴봐야 하는데요. LG 싸이언은 삼성전자 ‘애니콜’에 밀려 휴대폰 만년 2위 브랜드 이미지를 벗지 못했었죠.
이후 프리미엄폰 옵티머스Q를 국내에 출시했지만 안드로이드 1.6버전을 탑재했기에 중저가폰이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는데요. 이 때문에 브랜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2011년부터 계속되었고 마케팅 비용 등을 포기할 수 없어 옵티머스 G로 출시하다가 결국 옵티머스를 버리고 G2를 등장시킵니다. 옵티머스 폐기를 통한 브랜드 전환은 LG 전자가 제대로 된 프리미엄 제품을 처음 세계 시장에 출시한 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죠.
이처럼 새로운 브랜드로 전환하는 경우 그 동안 부진했던 이전 제품과 경계를 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해 'G6'는 글로벌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상승했고 이는 곧 적자로 이어졌는데요.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매출은 2조8077억원, 영업손실은 375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죠. 이외에도 새로운 이미지로 글로벌 시장을 조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는데요. 다만 플래그십 모델의 연속성과 브랜드 관리가 과제로 남아있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되겠죠.
G6으로 시련의 시기를 보낸 LG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017년 정유년을 보냈을 텐데요. 2018년 무술년은 브랜드 전환을 통해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제품 경쟁력보다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 고민이 깊었던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마케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브랜드 전환에 대한 부담스러운 시선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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