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인디고고'에서 만나는 '코골이 킬러'
이번 포스트의 주제인 귀마개가 리빙인 이유는 잠자는 공간(=리빙)이라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코골이는 생각만 해도 머리털이 쭈뼛 서는 경험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남자들에게는 군 복무 시절 가장 힘들었던 점 중 하나로 전우의 '코골이'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여성들에게는 결혼 후 남편의 코골이가 그럴 텐데요.
흡사 탱크가 굴러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스트레스지만 옆자리 전우나 내 남편의 코골이 소리라면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생리 현상이니 그러려니 하고 귀마개를 착용하는 정도에서 끝내야 할 텐데 군대라면 고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코골이만 막아주는 귀마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세상에! 상상이 정말로 현실이 됐습니다.
최근 런던에서 열린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쇼 2018에서 공개된 ‘콰이어트온 슬립(QuietOn Sleep)’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 기술로 주 코골이 소리를 차단하는 혁신적인 아이템인데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는 이미 목표액인 5만 달러를 훌쩍 넘기고 3월 16일을 기준으로 22만 달러를 모금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특정 구간의 소리를 차단하는 기술입니다. 원리는 마치 '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는 오랑캐로 무찌른다)'란 병법과도 유사한데요. 헤드폰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고가의 헤드폰은 내장된 마이크에 소음(차량, 대화, 공사장 소리 등)이 감지되면 스피커로 정반대의 소리 주파수를 내보냄으로써 해당 소음을 상쇄시킵니다. 덕분에 볼륨을 높이지 않고도 강화된 차음 환경에서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콰이어트온 슬립은 여러 소음 중에서도 특히 코골이 소리에 최적화된 노이즈캔슬링 제품으로, 코골이 외에도 벽을 뚫고 들어오는 각종 생활 소음까지 막아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제든 터치 한 번으로 캔슬링 기능을 OFF 하는 '대화모드'란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평소에도 콰이어트온 슬립을 착용하고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편리합니다. 여담이지만 콰이어트온 슬립의 외형은 마치 블루투스 이어폰과도 같습니다. 아쉽게도(?) 스마트폰 연동과 음악 재생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콰이어트온 슬립은 전작인 '콰이어트온'이 수면 중 제품이 귀에 눌리고 착용감이 좋지 않다는 피드백에 따라 전작보다 40% 더 작고, 50% 더 가볍게 설계됐습니다. 여기에 부드러운 재질의 쿠션을 덧대 수면 중 착용감을 개선했죠. 긴 사용시간 또한 장점인데요. 1시간 충전에 무려 20시간이나 작동한다고 합니다. 보통 하루 이상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이만하면 배터리 걱정은 없겠죠? 추가로 전용 케이스를 통해 제품 보관과 충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콰이어트온 슬립의 펀딩 기간은 현재 약 2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배송은 올해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정가는 239달러입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의 특징에 따라 여러 가격대의 옵션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데요. 현재 가장 저렴하게 109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슈퍼 얼리버드는 매진된 상태이며, 149달러의 얼리 백커 옵션은 아직까지 재고량이 충분해 보입니다. 어쨌거나 한화로 약 1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기대만큼 저렴하진 않지만 심각한 코골이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번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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