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메일, 보안 및 편의성 대규모 업데이트
개인, 혹은 업무적으로 보낸 중요한 메일. 사생활 보호와 보안 유지를 위해 발신자는 자신이 전송한 메일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신자가 받은 메일까지 삭제할 수는 없다는 점이 문제인데요. 이런 단점은 시간이 흘러 때때로 예기치 않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구글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동 삭제 메일 기능을 포함한 대규모 보안, 편의성 업데이트를 공개하며 기존 메일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보안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밀모드’의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지메일 사용자는 앞으로 메일 전송 시 해당 이메일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시점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전송된 메일은 지정한 시간이 되면 수신자의 메일함에서도 함께 삭제됩니다. 이런 자동삭제 기능은 이미 수년 전 메신저 스냅챗이 처음으로 선보이며 미국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후 여러 메신저에서 비슷한 기능을 도입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이젠 이메일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물론 단순히 자동으로 삭제되는 메일이라면 수신자가 미리 백업을 시도할 수도 있을텐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메일 발신자는 추가 옵션을 통해 수신자가 해당 메일을 전달 및 복사, 인쇄할 수 없도록 특수한 창에서 메일이 열리게 됩니다. 또 한발 더 나아가 메일을 열람할 때 문자메시지로 2차 인증을 요구하는 것도 가능한데요. 이메일은 보통 계정 탈취로부터 비롯되는 보안사고가 많은 만큼 이번 개편으로 전반적인 사용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공지능은 쓰기에 따라 소소한 귀차니즘을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앞으로 지메일에 적용된 인공지능은 정기적으로 수신은 하지만 사용자가 확인하지 않는 이메일에 대해 먼저 수신거부를 제안해준다고 합니다. 이외에 읽지 않은 메일 중 중요한 메일의 우선순위를 인공지능이 판단해 중요 메일부터 상단에 노출하는 방식이 적용되는데요. 그동안 업무를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쌓여가는 메일에 지쳤던 분들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사용 편의성도 개선됐습니다. 앞으로 메일 시스템에서 악성으로 탐지된 메일은 사용자눈에 쉽게 띄도록 크고 붉게 표시됩니다. 이를 통해 악성 메일을 실수로 열람한 가능성이 낮아지는 부분을 기대해볼 수 있죠. 또 메일을 열지 않고도 첨부된 첨부 파일을 다운받거나 실행할 수 있게 됐으며 우선순위가 낮은 메일은 스누즈를 적용해 원하는 시간대에 다시 받아볼 수 있는 기능, 수신 메일 내용에 따라 간단하게 답장할 수 있는 스마트 답장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사실 이번 업데이트는 일반 사용자보다 메일 사용량과 활용도가 높은 기업과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점들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 몇 개월 동안 새 지메일 서비스를 미리 테스해 본 글로벌 기업 세일즈포스는 직원들의 메일 관리 부담이 줄고 업무 생산성이 높아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는데요. 과연 국내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이번 업데이트 사항들은 수 주일 이내에 서비스 국가별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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