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내가 만들고 싶은 공간이 무엇일까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책을 좋아하는 나.
식물과 나무결을 좋아하는 나.
그리고 천천히 걷고, 쉬어가는 경주라는 도시를 사랑하는 나.
그래서 북스테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책과 식물, 나무, 그리고 조용한 바람이 어우러지는 공간.
그런 공간을 짓고 싶어졌다.
경주는 책 읽기 좋은 도시라고 나는 믿는다.
빠르지 않고, 복잡하지 않다.
어딜 걸어도 천천히 걷게 되고,
어디에 앉아도 풍경이 말을 건다.
그 조용한 리듬 안에서,
누군가가 책을 펴고, 커피를 마시고, 잠시 눈을 감을 수 있다면
그건 아주 좋은 하루 아닐까.
어제는 교보문고에 다녀왔다.
책 읽기 좋은 공간이란 어떤 모습일까.
공간이라는 프레임 안에 감정을 담기 위해
나는 좋은 서점의 분위기를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왔다.
책장과 소파 사이의 거리.
창가 식물과 햇살의 위치.
우드톤 가구가 주는 안정감.
조용한 마룻바닥의 소리.
커피잔을 내려놓을 때 느껴지는 고요한 공기.
이런 디테일들이, 내가 만들고 싶은 공간의 핵심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 매물은 정하지 않았고, 자본은 5천만 원.
현실적인 제약도 분명 많다.
하지만 감성은 제한 속에서 더 깊어지기도 한다고 믿는다.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다면 그것은 언젠가 누군가에게도 전해질 것이다.
이건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나의 감정이 담긴 하루의 공간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공간을 짓는 사람, staybuilder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