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결국, 어디에 자리를 잡느냐의 문제다

숙소창업일지 4일차. 입지선정

by 스테이빌더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만큼

그 공간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도 중요하다.


브랜드 콘셉트가 아무리 명확해도

잘못된 입지에 놓이면, 메시지는 흐려지고 기능은 약해진다.


내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북스테이(Bookstay)라는 형태의 숙소다.

책을 읽고, 쉬고, 몰입할 수 있는 공간.

그렇다면 이 숙소는 어디에 있어야 제일 설득력 있을까?


북스테이에 어울리는 입지를 고민하다

보통 숙소 창업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이렇다.


"유동인구 많은 곳을 잡아야 해요."

"관광객 많은 길목에 자리 잡는 게 좋아요."


하지만 북스테이는 그 정반대를 지향한다.

지나가다 들어오는 숙소가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고 싶은 이유가 있어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세웠다.


1. 유동보다는 체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보다,

조용하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 북스테이에 더 잘 어울린다.


2. 차량 접근성과 주차 가능성

북스테이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자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주 도시의 특성상 대중교통보다는 차량을 이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주차 공간이 있고, 네비로 찍어서 편하게 도착할 수 있는 곳.

작지만 이런 조건 하나하나가 체험 만죽도를 좌우한다.


3. 브랜드 분위기와의 일치

책을 릭고 싶은 장소는 따로 있다.

그 분위기는 시끄러운 상가 건물에서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햇살이 잘 들고, 주변이 조용하고,

창밖으로 나무가 한두 그루라도 보이는 곳.

그런 곳에 '북스테이'는 설득력을 얻는다.


경주라는 도시, 그 안에서의 선택

경주는 구조가 뚜렷한 도시다.

관광지와 주거지가 분리되어 있고,

KTX 신경주역과 도심(황리단길) 사이 거리는 차로 15~20분.


그래서 입지를 고를 때

나는 이 두 지점 사이에서 접근성과 정서적 거리감이 모두 확보되는 곳들을 중심으로

후보지를 정리했다.


1차 후보지 리스트 (13개 지역 중)

총 13곳을 조사했고, 그중 5곳을 1차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단순하다.
조용하고, 차량 접근이 편하고,
북스테이라는 브랜드가 어울릴 수 있는 뉘앙스가 있는가.

화면 캡처 2025-07-24 101025.png 1차 후보지 리스트



공간은 선택이 아니라 설계다

브랜드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장소의 빛과 소리, 거리의 리듬, 창밖의 풍경 하나하나가 브랜드의 톤을 만든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북스테이는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조용히 자기 삶의 페이지를 펼칠 수 있는 곳이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조건은, 결국 ‘입지’다.
그 시작을 지금부터 하나씩 찾아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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