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동안 써보며 알게 된 것들
글을 매일 쓴다는 건, 처음엔 그냥 실천의 문제인 줄 알았다.
루틴을 만들고, 하루를 기록하고, 내가 만든 브랜드의 방향성을 조금씩 정리해 보는 정도.
그런데 10일이 지나고 나니, 이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꿔놓고 있다는 걸 느낀다.
아이디어는 언제나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글로 쓰려는 순간, 그 아이디어를 마주 보게 된다.
“이게 정말 타당한가?”
“왜 이걸 하려고 했더라?”
“누구에게 필요한 걸까?”
막연히 괜찮다고 느꼈던 것들이 글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한다.
내가 진짜 만들고 싶은 공간, 그 형태가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책상 앞 화이트보드엔 아직도 낙서 같은 키워드가 가득하다.
처음엔 온전히 나를 위한 기록이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면,
문득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 순간부터 시선이 바뀐다. 나의 고민은 누군가의 선택지가 되고,
내 일상의 단상은 브랜드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된다.
이제는 안다.
이 글들이 쌓이면, 결국 공간을 설명하는 가장 단단한 언어가 될 거라는 걸.
손으로 써 내려가는 그 시간들이 머릿속의 안개를 걷어내는 유일한 방법이 되어준다.
정확한 기획보다 중요한 건, 흐름을 읽는 감각과 시선을 찾는 일이라는 걸 매일 실감하고 있다.
10일 동안, 나는 글을 썼다.
결과보다 더 소중한 건 그 과정에서 생긴 ‘시선의 변화’였다.
애매했던 것들이 말이 되고, 흐릿했던 것들이 문장이 되고, 조금씩, 형태가 생긴다.
이제는 확신한다.
이 기록들이 쌓이면, 결국 브랜드가 될 거라는 것을.
그 브랜드는 단지 공간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을 가졌고 어떻게 그것을 현실로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형태 있는 신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