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막
제1장 : 황궁 앞 정원
어둠이 깊게 내린 한밤중입니다. 투란도트 공주는 오늘 밤 모두들 잠을 자지 말고 이방인의 이름을 알아내라고 명령한 상태입니다. 칼라프가 등장하여 오늘 밤 아무도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할 것이고 새벽이 오면 나의 승리를 확신한다는 아리아를 부릅니다.
[칼라프, Nessun dorma]
아무도 잠들 수 없다!
오, 공주여! 그대도 잠들지 못하겠군요.
그대는 차가운 방에서 바라보고 있겠죠. 사랑과 희망에 떨리는 저 별을
나의 비밀은 나만 알고 있습니다.
아무도 내 이름을 알아낼 수 없습니다.
햇살이 환하게 밝아 올 때 내 이름을 밝히겠습니다.
나의 입맞춤이 침묵을 깰 것입니다. 당신은 내 것이 될 것입니다.
밤이여, 흩어져라! 별 들이여 사라져라!
새벽이 오면 나는 승리하리라!
갑자기 핑, 팡, 퐁 세명의 대신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당장 이름을 말하라고 협박합니다. 칼라프가 거부하자 이제는 회유책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면 다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갑자기 예쁜 여자들을 데리고 와서 칼라프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지만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금은보화를 들고 와서 유혹합니다. 역시 통하지 않자 이번엔 불쌍한 척합니다. 공주가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모른다면서 당신 때문에 우리가 다 죽게 생겼다고 제발 여길 떠나라고 합니다. 칼라프는 이런 유혹들을 모두 거절하고 오로지 내가 원하는 것은 투란도트밖에 없다고 강하게 말합니다.
밖에서 군인들이 티무르와 류를 잡아옵니다. 두 사람이 오페라 시작부터 같이 다니던 것이 눈에 띈 것입니다. 이어서 투란도트가 등장합니다. 잡아온 두 명을 고문해서 이방인의 이름을 알아내려고 준비합니다. 이때 티무르를 보호하기 위해 류가 앞장서서 내가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대신들은 그녀를 고문하기 시작합니다. 고통스러운 고문이 계속되어도 류는 절대로 이름을 말하지 않고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합니다. 이때 투란도트는 “그런 고문 속에서도 입을 열지 않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라고 물어보자 류가 대답합니다.
“공주님, 그것은 사랑입니다.” 이때 투란도트가 “사랑?”이라고 짤막하게 말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짧은 순간에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 것일까요? 류가 생각하는 사랑과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랑이란 의미가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에 물어봤을 겁니다.
“고백하지 못한 비밀스러운 사랑은 이러한 고문보다 더 위대합니다. 그래서 고통을 달게 받을 수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왕자님을 위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당신의 사랑을 드리기 위해 이렇게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공주님, 당신을 그분께 드립니다. 이제 나는 모든 것을 잃을 것입니다. 이 몸을 묶고 고문하세요. 내게 고통과 상처를 주세요! 그것이 내 사랑에 대한 가장 고귀한 선물입니다.”
[Editor’s comment]
“고백하지 못한 비밀스러운 사랑”이라고 말하는 류의 대사를 한번 더 보시면 “Tanto amore segreto, e inconfessato…”라고 시작합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My secret undeclared love… 말할 수 없는, 드러내지 못한, 고백하지 못한 사랑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저는 분명히 류와 칼라프왕자만 아는 알 수 없는 무엇이 있었다고 봅니다. 1막에서 류와 칼라프가 만나는 장면에서 왜 아버지와 함께 그런 고통을 겪었느냐는 질문에 언젠가 궁궐에 있을 때 왕자님께서 저에게 미소를 보내셨기 때문이라고 한 것 기억나십니까? 나라를 잃고 정처 없이 떠도는 동안 칼라프의 아버지를 챙기면서 고생한 이유가 미소 하나로는 설명이 좀 부족하지 않나요? 두 남녀 사이에 말하지 못하는, 말할 수 없는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요?
투란도트는 더욱 고문을 하라고 명령하고 류는 최후의 아리아를 부릅니다.
[류, Tu che di gel sei cinta]
당신은 얼음처럼 차가운 사람이지만 강렬한 불꽃에 정복되어서
당신도 그분을 사랑하게 될 겁니다.
새벽이 오기 전에 지친 이 몸은 눈을 감겠지만.
그분은 다시 이길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분을 다시 볼 수 없겠죠.
노래를 마치고 옆에 서 있던 군인의 칼을 뽑아서 자결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에 칼라프와 티무르는 류의 곁으로 다가가서 통곡하며 그녀의 죽음에 충격을 받습니다.
이 부분, 류의 죽음 까지가 푸치니가 작곡했던 부분입니다. 이 부분까지 작곡을 하던 중 후두암 진단을 받게 되고 수술을 하기 위해 벨기에로 떠나게 됩니다. 결국 푸치니는 돌아오지 못하고 타지에서 안타깝게 사망합니다.
지금부터는 프랑코 알파노가 푸치니가 남겨놓은 스케치들과 앞에서 나온 동기들을 기반으로 작곡한 부분입니다. 무대에는 칼라프와 투란도트 둘만 남았습니다.
둘의 이중창이 시작됩니다.
비극적인 하늘로부터 이 땅으로 내려오라고 합니다. 당신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린 것을 모르냐고 합니다. 칼라프에 맞서며 자신은 하늘의 딸이고 신성한 존재라고 합니다. 이내 칼라프는 투란도트에 억지로 키스를 합니다. 공주는 멈칫하고 칼라프를 밀어내지만 칼라프는 열정적으로 사랑고백을 시작합니다. 다시 한번 열정적으로 키스를 합니다. 공주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이제 끝났다고 말하자 칼라프는 우리의 사랑은 이제 시작이라고 속삭입니다.
“투란도트의 별이 지고 있어요”
“아니요, 우리 사랑이 태양과 함께 떠올라요!”
우리의 사랑은 기적이고 첫 입맞춤의 황홀함에 당신이 빛나고 있다며 사랑고백이 이어집니다. 당신이 처음 흘리는 눈물 속에서…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나 때문에 죽었고 당신이 처음 왔을 때 두려웠지만 당신의 눈에서 영웅의 빛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두 눈에서 당당한 확신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미워했어요. 그래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긴 독백을 이어갑니다.
나는 당신의 열정에 녹아내렸다면서 원한 것을 이뤘으니 이제 이름은 비밀로 하고 떠나라고 애원합니다. 그러자 칼라프는 그대는 나의 것이며 나에겐 이제 비밀이 없다며 나의 이름과 목숨을 당신에게 주겠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내 이름은 칼라프, 티무르의 아들이오!”라고 외칩니다. 공주는 표정이 바뀌며 이제야 이름을 알아냈으며 이제 수수께끼를 풀 차례라고 합니다. 아침이 오고 있고 심판의 시간을 알리는 팡파르 소리가 들립니다.
제2장
새벽이 지나가고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추고 수많은 군중들이 궁전 앞 광장에 모여 있습니다. 투란도트는 알톰 황제에게 이방인의 이름을 알아냈고 “그의 이름은… 사랑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오, 태양이여, 삶이여, 영원이여, 사랑은 세상을 밝히는 빛!” 합창이 울려 퍼지고 둘은 포옹하면서 막이 내립니다.